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의 시작
이지현 기자 news@medicaltimes.com
  • 기사입력 2017-07-29 05:30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종합내과를 신설했을 때만 해도 '과연'이라는 물음표가 달렸다.

    종합내과에 이어 입원전담진료센터로 확대하고 교수 트랙을 구축한다고 했을 때에도 특정 의료기관에 국한된 사례에 그칠 수 있지 않을까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 각 대학병원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지켜보면 입원환자를 전담케어하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하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신분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이달부터 '입원의학과'를 신설, 운영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력을 관리하기 위한 이름뿐인 진료과목이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임교원 지원 등 비전을 제시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대형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의 한축이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온콜로지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내과병동과 암병원 일부를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국한된 얘기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하나둘씩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는 것이 곧 제도화의 발판이 아닐까.

    서울아산병원 온콜로지 입원전담전문의 병동만 해도 올해 3월부터 인력 풀을 갖추고 가동 중이지만 불과 2년 전만해도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 홀로 고군분투 했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모 입원전담전문의는 "당시 열악한 상황에서 일단 시작을 하고 시행착오를 했던 것이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즉, 제도나 인력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도 일단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직은 불확실한 미래 등 다양한 이유로 진로의 갈림길에 선 젊은 의사들이 많으며 입원전담전문의라는 개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병원도 다수인 게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전공의 수련시간은 주 80시간으로 줄었고 앞으로 2년 후면 내과 3년제 시행 이후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그전에 더 많은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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