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이슈 피오글리타존…뇌졸중 예방으로 반격
RCT 임상 3건 메타분석 '뇌졸중 이차예방 혜택 확인' 향방은?
원종혁 기자 news@medicaltimes.com
  • 기사입력 2017-01-17 11:59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지난해 방광암 위험 논란을 겪었던 티아졸리디네디온(TZD) 계열 당뇨약 '피오글리타존'이 심혈관 혜택을 근거로 반격에 나섰다.

    피오글리타존을 투약한 환자에선, 광범위한 심혈관사고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더욱이 허혈성 뇌졸중을 가진 환자에선 뇌졸중 재발 위험을 32%까지 줄였다. 심혈관 안전성을 너머 혜택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UCLA 포괄적뇌졸중센터(Comprehensive Stroke Center) 제프리 세이버(Jeffrey L. Saver) 교수팀이 진행한 메타분석 결과는 뇌졸중학회지(Stroke) 2016년 1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세이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차별화된 혜택은, 피오글리타존이 속한 PPAR 작용제 약물의 특성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결과"라면서 "일차적인 혈당조절에 더해 염증 및 지질, 단백질 대사, 혈관벽 기능에 미치는 잠재적인 혜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오글리타존을 주성분으로 하는 오리지널 약은 다케다제약의 '엑토스' 외에도, 다양한 제네릭 제품이 처방되는 상황이다.

    "뇌졸중 재발 32%↓, 주요심혈관문제 25%↓"

    메타분석의 대상이 된 의학논문은 지난 50여년간 발표된 피오글리타존의 무작위대조군연구(RCT) 데이터였다.

    그 가운데 피오글리타존을 투약한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의 재발 위험도를 따져본 연구들에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걸리진 RCT 연구는 단 세 편.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피오글리타존의 뇌졸중 재발 위험과 주요심혈관 사고(major vascular events) 발생 위험을 따져봤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들에서 피오글리타존은 뇌졸중 재발 위험을 32% 낮췄으며, 주요 심혈관 사고 위험은 25% 줄였다. 다만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과 심부전에는 혜택이 없었다.

    TZD 피오글리타존, 심혈관 혜택 손뻗기?

    이번 연구 결과는, TZD 피오글리타존이 심혈관 혜택을 넘보는 '요즘 세대' 당뇨약들에 손을 뻗친 모양새다.

    연구팀은 "피오글리타존은 인슐린을 비롯한 비PPAR 작용제 계열 경구용 당뇨약 등 기타 다른 계열 당뇨약에서 보이지 않은 차별화 된 혜택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개별적인 무작위대조 연구에선 피오글리타존이 뇌졸중의 재발을 줄이는 혜택 검증에 실패했지만, 호의적인 양상만큼은 확인했었다"면서 "공개된 RCT 연구들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이번 결과에선, 통계적으로 유의한 심혈관문제 예방 혜택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해당 연구가 비교적 근거수준이 낮은 메타분석 결과였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학계 관계자는 "이번 메타분석 결과엔 3건의 유명연구가 대상이 됐는데,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부족하다. 이를 토대로 향후 대규모 임상 진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했다.

    '아반디아 사태' 이어 FDA '방광암 위험' 경고까지

    한편 1990년대 후반 등장한 TZD 당뇨병 치료제들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주목을 받았지만, 유독 다양한 수난을 겪었다.

    심혈관계 안전성 논란을 촉발시킨 아반디아(성분명 로시글리타존)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최근엔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방광암 발생 위험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여 년간 제기돼 온 피오글리타존과 방광암 발생의 연관성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작년 12월 공론화 시킨 것이다.

    "특히 방광암 환자에서는 피오글리타존 제제를 주의해 사용해야 할 것"이란 입장이어서 또 한 번 TZD 계열 피오글리타존에 적잖은 여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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