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환자들의 마지막 희망, 구형흡착탄을 아시나요
손의식 기자 news@medicaltimes.com
  • 기사입력 2016-10-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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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환자들의 마지막 희망, 구형흡착탄을 아시나요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혈액투석 환자 수는 10년 간 약 240% 이상 증가했다.


    만성콩팥병 건강보험 진료비는 무려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만성콩팥병 치료 트렌드는 타게팅이다.
    신장내과 전문의들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과 같은 전통적 위험인자 외에
    요독소와 같은 비전통적 위험인자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요독소 중 하나는 인돌(Indole)이다.
    인돌은 indoxyl Sulfate로 바뀌며 체내에서 축적돼 유전자 발현을 통해
    활성산소를 과잉 생산함으로써 만성콩팥병의 악화를 가속화시킨다.

    전문가들은 요독소가 심신부전(Cardiorenal Syndrome)과도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한다.
    "Indoxyl Sulfate와 같은 대표적인 단백결합요독소(PUBT)는 요독성 심근병증, 관상동맥 악화, CKD 연관성 혈관질환 및 비허혈성 심장사의 원인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도쿄의과대학 Shunsuke Ito박사(Toxins.MDPI)

    국내 의료진의 지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CKD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인자로 전통적인 인자 외에 요독 물질 등에 대한 접근이 주목을 받고 있다. Indoxyl Sulfate를 체내에서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환자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될 수 있다." 계명의대 신장내과 진규복 교수

    결국, 요독소를 어떻게 배출하냐가 만성콩팥병 악화지연의 중요한 열쇠이다.
    전문가들은 구형흡착탄이 그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구형흡착탄은 Indoxyl Sulfate의 전단계인 Indole을 장에서 흡착해 대변으로 배출시킨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구형흡측탄은 세립 제형이었으나, 최근 캡슐 형태의 구형흡착탄 레나메진이 출시되어 환자들의 복용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구형흡착탄의 효과는 임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혈청크레아티닌 수치가 3.56mg/dL인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구형흡착탄을 처방한 결과, 1년 뒤 무려 1.96mg/dL까지 떨어졌다." 조선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신병철 교수

    "연구를 진행할 때 구형흡착탄 효과가 있는 환자들은 분명히 있었다. 일찍 먹은 사람 GFR이 덜 나빴던 사람, 순응도가 좋았던 사람은 추가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장내과 차란희 교수

    문제는 급여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형흡착탄은 혈청크레아티닌 수치가 2mg/dL이 넘는 환자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신장 전문가들은 조기에 약을 쓸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급여기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조선대병원 신장내과 신병철 교수는 "혈청크레아티닌 수치가 2.0mg/dL 이하에서 구형흡착탄을 복용하면 분명히 효가가 있고 투석 시작 시기를 지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더 많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구형흡착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선 급여기준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상경 교수는 "급여기준이 확대되면 조기에 약을 쓸 수 있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게 가장 큰 공포는 투석이다. 피할 수는 없지만 구형흡착탄을 통해 투석 시작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키는 것이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바람이고 희망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급여기준 앞에서 꺾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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