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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교육 원격강의' 직접 체험해보니...효율 '쑥쑥'
  • [메타가 간다]교수도 학생도 모니터 앞으로…소통방식 다변화
  • 기사입력 2020-03-30 05:45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온라인강의를 3주 간 경험해본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수업이 콤팩트해지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보단 장점이 더 크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전국 대학의 개강이 연기되면서 의과대학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온라인강의다. 비대면 강의 권고에 따라 대부분 의과대학이 온라인 강의 형태를 유지하고 이후 연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기 때문.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조승현 회장과 함께 의과대학 온라인강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 아주대학교 온라인강의 포털 화면 모습. 강의와 첨부자료가 올라와있다.


온라인강의를 경험하기 위해 조승현 회장을 만난 곳은 아주대병원 앞에 위치한 한 카페. 평상시에는 집에서 강의를 듣는다고 밝힌 조 회장은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조승현 회장이 재학 중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은 라이브강의가 아닌 녹화강의 방식의 원격수업을 실시 중이다. 의대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녹화해 이를 대학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학생들이 접속해 수업을 듣는 식이다.

아주대학교 포털에 강의페이지는 어떻게 구축돼 있을까. 한눈에 녹화된 강의 제목과 첨부된 강의 자료가 눈에 들어왔다. 또 과제를 제출하거나 Q&A, 출석용 퀴즈를 통해 학생을 대면하지 못하는 교수가 최소한의 학생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띄었다.
 ▲ 조승현 회장이 강의를 시청하는 모습. 보통 컴퓨터를 통해 화면을 보면서 따로 필기하는 일반 강의와 같은 형태로 시청을 하고 있다.


이날 조승현 회장이 들어야하는 강의는 생화학교실의 '포도당대사 파트'. 강의는 총 3시간짜리지만 업로드 된 영상은 총 19분으로 강의의 호흡을 짧게 가져가고 있는 모습.

기자도 강의를 들어봤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강의 형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의대생이 임의로 앞으로 진행할 수 없게 제한이 돼있으며 배속을 빠르게 들을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 온라인강의의 두가지 형태. 교수의 얼굴이 노출되거나 PPT상에 필사를 하는 형태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조 회장은 "공부할 양이 많은 의대교육 특성상 빠르게 진행될 경우가 많아 잠시 강의를 멈추고 모르는 부분을 공부한 뒤 다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며 "반대로 불필요한 부분은 속도감 있게 들을 수 있어 공부의 효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온라인 강의에 슬라이드 이외 의대교수 얼굴까지 등장하는 수업도 있었다.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내분비내과)의 강의로 슬라이드 영상 한편에 김대중 교수의 얼굴이 보이면서 마치 1:1 강의의 체감이 가능했다.

한 개의 강의를 같이 들은 조승현 회장은 온라인강의에 대해 보완점은 있지만 효율은 올라가고 부담은 줄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에도 대학서버가 마비돼 하루에 이틀분의 강의를 들어야 했고 자기관리의 문제 등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며 "하지만 콤팩트한 강의로 이해하기 쉬워졌고 개인적으로 호흡이 빠른 의대교육 특성상 나만의 호흡에 맞춰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 메디칼타임즈는 실제 온라인강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sb온라인강의 교수 "혼자서 열강 아직도 어색해"#eb

그렇다면 반대로 온라인강의 업로드하는 교수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직접 화면에 얼굴을 노출하며 강의를 진행하는 김대중 교수를 찾아가 온라인강의 업로드 과정을 지켜봤다.
 ▲ 아주의대 김대중교수가 강의를 녹화하는 모습.


교수들이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강의 업로드 환경을 지켜보니 먼저 ▲PPT슬라이드 ▲화이트보드 ▲스크린 ▲영상 ▲동영상 등의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돼있다. 이 과정에서 웹캠을 통해 얼굴을 노출할 것인지의 유무를 선택하게 된다.

김대중 교수에게 얼굴을 노출한 강의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학생들의 집중력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교수는 "일방적으로 강의를 들어야하는 의대생 입장에서 집중이 어렵다고 생각해 얼굴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최대한 기능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온라인강의를 녹화하는 교수는 어떤 방식을 사용할 것인지부터 실제 녹화내용까지 점검하게 된다.


김 교수가 온라인강의 녹화를 시연하자 PPT슬라이드와 본인 얼굴이 동시에 노출됐다. 익숙한 모습으로 슬라이드 내용을 보며 강의를 시작한 김 교수는 특별히 웹캠을 보지 않아도 모니터를 보고 있기 때문에 마치 학생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형태의 강의가 이뤄졌다.

학생들을 일일이 지켜보면서 강의를 진행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은 있지만 인터넷강의라는 방식이 익숙한 의대생들에게는 이런 방식의 접근도 나쁘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영상 녹화는 슬라이드별로 저장한다. 녹화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체 영상을 편집할 필요없이 특정 슬라이드 부분만 편집이 가능하다.

그는 "학교에서 매뉴얼도 보내주긴 했지만 기계나 프로그램 사용에 시간이 걸리긴 했다"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열심히 강의를 한다는 게 어색했지만 많이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 아주의대 김대중교수.


#sb과제는 강의 효과…실제 성과는 아직 물음표#eb

모든 대학의 강의가 그렇듯 결국 의대생이 실제로 강의내용을 숙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시험.

현재 아주의대는 짧은 기간 밀도 있게 한 과목을 마치는 블록제 학제를 운영 중으로 이 때문에 곧 과목을 마무리 짓는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온라인강의를 하는 교수도 수강하는 의대생도 모두 온라인강의 효과에 대한 평가는 시험 이후로 유보했다.

김대중 교수는 "보통 시험을 2주차와 4주차에 두 번 실시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번에 몰아서 시험을 보기로 했다"며 "온라인강의의 학습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시험 결과를 예년 강의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조승현 회장은 "결국 온라인강의는 자기관리에 따라 격차가 있다. 이를 실패한다면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험 결과에 따라서 학교에서 온라인강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기사입력 2020-03-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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