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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치료 의존도 높은 위식도역류질환 수술길 열려
  • 기사입력 2020-03-30 05:45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내과와 외과가 '위식도역류질환'의 수술치료 가능성에 합의하면서 약물에 의존했던 기존 치료패턴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실 해외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의 외과적 수술은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돼 환자가 원한다면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소화기내과 중심의 치료패턴이 활성화되면서 외과적 수술치료는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 내과와 외과가 수술치료 가능성을 전격 합의하면서 외과적 수술치료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장인 고대안암병원 박성수 위장관외과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공동합의문을 주도한 박성수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장(고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을 만나 논의 목적과 이번 합의의 의미를 들어봤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416만명이 진료를 받고 있지만 만성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약물 중심의 치료가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일선 대형병원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소화기내과 중심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이하 PPI)'약물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NECA 공동합의문에서도 전문가들은 PPI 약물이 위식도역류질환 초기치료 및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외과적 치료인 항역류수술 또한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일부 환자에게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내과의 협의과정에서 마찰을 빚던 수술치료 동의를 이끌어 냈다는 면에서 외과 입장에서는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박성수 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장은 "PPI로 대표되는 약물 치료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필요한 의료비용 증가를 불러온다"며 "항암제도 일정 기간 투여 받으면 중간 결과 확인을 위해 검사를 거친다. 하지만 위식도역류질환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약물 치료 시점이 모호하고 결국 계속 PPI 약물만 처방되면서 불필요한 의료비용 지출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PPI로 대표되는 약물의 불필요한 투여를 막기 위해서라도 외과적 수술의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위장관외과를 개설한 대형병원 중심으로 병원 내 소화기내과와 협업해 외과적 수술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몸담고 있는 고대안암병원에서도 지난해까지 100례 가까운 위식도역류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외과적 수술이 상당수 시행되고 있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지만 외과적 수술 저변이 좁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됐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의 외과적 수술 치료에 해당하는 '식도분문수술'이 건강보험 급여권으로 들어와 있다. 이러한 식도분문수술은 식도근절개술과 식도항역류수술, 기타 분문성형술 등 3가지 수술법이 건강보험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 박성수 교수는 PPI 약물 치료중심의 기존 진료패턴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박 회장과 함께 아주대병원 한상욱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김진조 교수, 중앙대병원 박중민 교수 등이 국내 외과적 수술을 주도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이번 공동합의문을 통해 PPI 약물 치료에 의존하던 위식도역류질환자들이 외과적 수술치료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게 박 회장의 기대다.

이번 공동합의문을 위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항역류수술과 PPI 약물 치료를 비교한 결과 9년 분석기간 동안 1인당 기대비용은 약물치료군보다 수술치료군이 투입 비용이 더 적게 소요됐다. 경제성만으로도 수술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위식도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보면 12주 이상 PPI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 환자가 상당하다"며 "수술치료를 한다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3개월 이후면 약물 투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국가적 건강보험 투입 비용만도 이득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위암치료의 외과적 수술의 우수성을 꼽았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외과적 수술 치료가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내과에서는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를 통해 내과가 조금이나마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국내 위암의 외과적 치료는 인정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전담하는 소화기내과에서 관련 질환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이 와중에 수술적 치료를 인정한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과학적으로 만들고 있으니 외과적 치료의 인정여부는 기다려야 한다. 다만, 이번 합의를 통해 해외에서만 인정하던 것을 국내 내과계에서도 합의를 거쳐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기사입력 2020-03-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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