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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단

공룡 전쟁터된 의료 클라우드…현실적 한계 뛰어넘나

발행날짜: 2021-05-24 05:45:57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 참전으로 의료계 전반 확산 기류
EMR 필두 시스템 전환 본격화…데이터댐 등 여전한 난제

환자 정보 보안과 현행법 등 현실적 문제로 인해 기지개조차 펴지 못하던 의료 클라우드가 한계를 뛰어넘으며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필두로 병원 정보 시스템에 변혁이 일어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IT 대기업들의 진출로 점점 더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의료 클라우드 거센 바람…대학병원까지 전환 움직임

2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현행법과 보안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던 의료 클라우드 시스템이 기술 발달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속속 의료기관에 이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클라우드가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확산 기류를 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대학병원들의 변화다. 사실상 의료기관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데다 쉽게 움직이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변화가 느린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주요 대학병원들이 의료 클라우드를 속속 이식하고 나선 것은 의료계 전반에 불고 있는 클라우드 바람이 대세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2018년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의료 플랫폼 사이앱스(Syapse)를 구축하며 발을 딛은 이래 최근 슈퍼브(SUPERB) 시스템을 통해 사실상 전면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EMR 정보는 물론, 암호화된 환자 정보와 의료영상(PACS)까지 모은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목표. 사실상의 클라우드를 통한 빅데이터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과정이다.

고대안암병원은 아예 100%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정보시스템을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을 진행하되 여전히 로컬(서버) 기반은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고대안암병원은 과거 병원정보시스템(HIS)을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P-HIS)로 전면 전환하며 의료정보시스템을 완전히 클라우드로 이관했다.

특히 고대의료원은 안암병원을 필두로 구로병원과 안산병원까지 모두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 사실상 상급종합병원 최초의 클라우드 병원이 되는 셈이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중복 검사 방지 등 환자 안전은 물론 물론 원내 데이터 공유에 큰 혁신이 일어났다"며 "특히 빅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 연구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원급은 EMR부터 클라우드 전환…기업들도 속도전

대학병원들이 100%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 개원가와 중소병원들은 사실상 의료정보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EMR부터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발을 담그고 있다.

의원급에서는 EMR을 중심으로 클라우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맞춰 의료정보 기업들도 대학병원급 클라우드에서 중소병원과 의원급을 겨냥한 솔루션으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의원급 의료기관용 클라우드 EMR인 비트플러스를 내놓으며 개원시장에 나선 비트컴퓨터가 대표적인 경우다.

비트컴퓨터에 따르면 이미 몇 달만에 클라우드 EMR을 구축한 의원들이 10여곳에 이를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정보 시스템의 강자인 이지케어텍도 중소병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온종합병원 그룹과 부민병원 그룹 등의 계열 병원들이 이지케어텍의 클라우드 EMR을 속속 들여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EMR 분야 1위를 수성중인 유비케어도 올 2분기 클라우드 EMR '위차트'를 출시해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또한 세나클소프트 등 스타트업들도 내과, 가정의학과에 특화된 클라우드 EMR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이처럼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식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개원의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의료제도와 법령, 심사지침 등의 자동 업데이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EMR을 도입한 힐링본 정형외과 정종훈 원장은 "의료 법령과 고시 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부분에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또한 각종 인증과 평가 등에 대처도 보다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공룡들 참전…클라우드 시장 격전 예고

이렇듯 의료 클라우드 시장이 팽창하는데는 네이버 등 대기업들의 참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등 IT 대기업들이 잇따라 의료 클라우드에 진출하며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한 이래 의료 분야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져가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IT기업이라는 명성에 의료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는 보안성이 더해지면서 점차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

실제로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100%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을 이룬 고대안암병원의 경우도 네이버 클라우드가 핵심 기반이 됐다.

또한 부산대병원 등 기타 병원들도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네이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5년간 2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정밀의료 병원 정보시스템도 사실상 네이버클라우드가 핵심이다. 이외에 삼성 SDS와 비트컴퓨터 등이 포함돼 있지만 클라우드 기반은 네이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질주에 타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합류하며 전장을 넓혀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카카오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E헬스케어와 손 잡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보급하고 있다.

카카오 또한 클라우드를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현대공업지주와 함께 100억원을 공동 출자해 만든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인 경우다.

아마존의 경우 한국 공식 파트너인 메가존클라우드를 통해 한국 시장에 발을 딛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지케어텍과 다시 손을 잡고 의료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활성화 한다는 목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댐 등 여전한 한계론 속 기대감도 확산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데이터댐.

전문가들은 망 분리 등의 한계에도 클라우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한다.
데이터댐이란 클라우드 등에 쌓여진 빅데이터를 한 곳으로 집중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물이 한 곳에 모이면 댐을 통해 적재적소, 적시에 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클라우드를 통한 의료정보시스템의 핵심인 셈이다.

하지만 현행법과 규제들이 이를 활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자 정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의료 분야에서는 다른 분야와 달리 물리적 망 분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망 분리는 자료의 보안을 따라 원내외 업무 네트워크와 인터넷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보안툴이다. 환자 정보가 담긴 데이터는 인터넷 등으로 접속할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막아 해킹을 막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실제로 클라우드가 아닌 서버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에서도 이같은 물리적 망 분리는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스템은 원내 서버도 아닌 외부의 서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우려와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상태.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등은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조건으로 CSAP를 의무화하고 있는 상황. CSAP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시행하는 인증제도로 물리적 망 분리가 핵심이다.

결국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한다 해도 자료마다, 기관마다 이처럼 물리적으로 망 분리가 이뤄진 상황에서는 데이터댐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시스템 자체의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인 셈이다.

A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은 "클라우드 시스템의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이 바로 망 분리 규정"이라며 "정부가 디지털 뉴딜과 디지털헬스케어를 외치면서 가장 큰 장벽은 유지하라고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 정보가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력한 보안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클라우드 시스템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망 분리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며 "이에 대한 고민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의료 클라우드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시대적인 흐름이고 더 늦춰진다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은 "디지털헬스케어는 필연적으로 클라우드와 만나야 한다"며 "두 가지가 떨어지는 순간 핵심 가치들이 모두 소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은 빅데이터이고 이는 클라우드가 아니라면 구현할 수 없는 요소"라며 "보안 등의 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별도의 조직과 규정 등을 만든 것과 같이 유연하고 시급하게 새 흐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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