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급상승한 의료기기 스타트업…유치전 경쟁 치열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2-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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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 관심없던 지자체들 모태펀드 따라 모시기 한창
  • |오송 등에 머무르던 테스트베드 전국으로 확산 조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기기 산업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과거 큰 관심을 갖지 않던 전국 지방자치단체과 산업단지들이 잇따라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모태 펀드가 대량으로 투입되고 기업공개가 잇따르는 등 급성장을 지속하자 저마다의 지원책을 내세우며 사전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의료기기 기업들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팁스(TIPS)에 선정된 스타트업 A사 대표는 18일 "팁스 선정 이후 세 곳의 지자체와 산업단지로부터 입주 제의를 받았다"며 "공간은 물론 예산 지원과 인력까지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과 상의해 지방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를 유지하는 전제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상당히 좋은 지원책들이 보장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처럼 기술성을 인정받은 의료기기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에 머무르던 테스트베드가 전국 각지로 퍼져가며 과거 자리를 찾지 못했던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이 이제는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자체들은 예산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공모전 등 지원책을 마련하며 의료기기 기업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국내 첫 산업단지인 오송단지는 충청 지역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슬로건으로 '충북 첨단 의료기술 가치 창출 사업' 예산을 마련하고 이번달부터 대대적인 공모에 나섰다.

1년에 1억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 지원을 기반으로 시설과 장비, 상용화에 필요한 인프라 지원을 약속하며 기업들을 유치하고 나선 것.

이에 질세라 국내 최대 의료기기 산업단지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벨리도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을 받아 오는 3월까지 의료기기 창업전을 준비했다.

수상할 경우 원주 의료기기 종합 지원센터 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사무용품 구매비를 지원하며 예산 지원 또한 이어진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을 사전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양대 지자체가 먼저 스타트를 끊자 다른 지자체들도 잇따라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가 대표적인 경우다.

성남시는 성남산업진흥원을 통해 혁신 의료기기 지원 산업을 신규로 마련하고 대상 기업 모집에 들어갔다.

대상은 의료 인공지능, 웨어러블, 융봉합 영상진단 기기로 사실상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산업군이다. 성남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 예산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2천만원의 예산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남도 또한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을 대거 초청해 지원 방안을 설명하며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들과 산업단지들은 저마다의 지원책을 내세우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도 마찬가지. '경기도 의료기기 산업 육성 지원 사업'을 마련해 연구부터 개발, 상용화에 이르는 전주기 단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스타트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지자체들이 이처럼 의료기기 산업 육성책들을 내놓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정부의 모태펀드를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잇따라 의료기기 산업 육성책과 지원 방안을 내놓으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모태펀드 방식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결국 범 정부적 지원 방안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까지 이어지는 급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기기 투자 심사를 맡는 B캐피탈 임원은 "정부에서 돈이 쏟아져 내려오니 각 지자체들도 여기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라며 "한때 바이오 산업단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대부분의 지원 사업이 단타로 끝나거나 제대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라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확률이 큰 만큼 무작정 결정하기 보다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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