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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시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 감지율 무용지물

발행날짜: 2020-11-10 05:45:59

대학병원 방문 환자 24만여명 대상 실제 감지율 비교 분석
전신 스캔식 체온 카메라 감지율 0.002% 불과 "대책 시급"

코로나 대유행으로 공항이나 병원 등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의 감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지율이 불과 0.002%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방역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것. 적어도 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시급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병원 내원객 24명 대상 실제 열 감지율 비교 분석

오는 28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의 실제적인 감지율에 대한 대규모 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화면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울산대 의과대학 김성한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비를 받아 진행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검증하는 연구는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만 해도 의료기관 등 대부분의 대형 시설에서 체온 측정은 고막 등을 통한 수동식 체온계로 진행됐다. 그나마 일부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를 활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 환자가 전국적으로 2만 7천명을 넘어서는 등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대형 시설들은 앞다퉈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워낙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라는 점에서 고막 등을 통한 수동 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체온 점검 인력을 계속해서 투입하는데 한계가 있던 이유다.

이로 인해 단순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부터 안면 인식 체온 측정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 사실. 하지만 과연 이 기기들이 제대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았다.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0년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와 수동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 24만 1200명을 대상으로 감지율을 분석했다. 과연 각각의 기기들이 얼마나 체온을 정확히 측정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적외선 체온 카메라 감지율 0.002% 불과 "대책 마련 시급"

연구는 서울아산병원에 설치된 7개의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를 통과한 14만 3800명과 31명의 간호사를 투입해 수동식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 9만 7400명을 Poisson 회귀 모델을 활용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화면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그 결과 7개의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의 발열 감지율은 0.002%로 집계됐다. 1000명 중에 2명만을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막 온도 측정을 한 수동식 체온 측정의 경우 감지율이 15%였다. 같은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라도 수동으로 간호사가 직접 측정한 경우 감지율은 0.02%였다.

같은 방식의 체온 측정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전신을 스캔하며 측정하는 방식과 수동으로 이마나 팔 등을 측정하는 방식 사이에 감지율이 10배나 차이가 난 셈이다.

이로 인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감염병 수칙으로 수동식 체온계를 사용해야 하며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를 독립적인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또한 일본과 뉴질랜드 등도 마찬가지의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처럼 감지율이 검증되지 않은 기기들이 범람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하루 빨리 이러한 적외선 체온 카메라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보다 수동식 체온계에서 10배 이상 더 많은 환자가 발견됐다"며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로는 코로나 환자 등의 선제적 조치가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의 감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의 의견을 내고 있다. 현재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에 대한 품질 검증 절차 자체가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감염학회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비단 감염 전문가가 아니라도 많은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나 일부 감지율이 검증된 기기도 있지만 그외에는 검증 유무도 불투명한 기기도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언제까지 갈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없이 인력을 동원한 수동 검사만을 주장할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 또한 같은 문제점을 공유하지만 규제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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