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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가세에 현장은 아비규환 "더 이상 못 버티겠다"

발행날짜: 2021-11-29 06:00:57

대전협 27일 대의원총회...정부에 대응책 마련 목소리
"시스템과 체계 미비가 인력 부족 더 심화시켜" 비판

코로나19 확진자 및 중환자 증가세에 수련을 받아야 할 전공의도 환자 치료에 본격 투입됐고, 현장을 실제 겪고 있는 전공의들은 병원 현장을 이 한 단어로 설명했다.

"아비규환이다."

전국에서 모인 전공의들은 코로나19 이후 수련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의 자리는 체계적이지 못한 정부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는 성토의 장으로 바뀌었다. 젊은 의사들은 결국 정부를 향해 대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선제적으로 내기로 뜻을 모았다.

대전협은 2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코로나 상황에서 수련환경 변화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수련환경 변화 대응'을 토의 안건으로 상정해 전공의 대의원 의견을 수렴했다.

여한솔 회장은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코로나 환자들이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해서 오는 지경이다"라며 "왜 확진을 받고도 안왔냐고 하면 집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안왔다고 한다. 실제 의료 현장은 코로나 확진자도 늘고 있고 응급실 격리시설도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이후 코로나 확진자는 4000명을 웃도는가 하면 중증 환자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4068명으로 사망자는 5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634명으로 사흘째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 회장은 "상급종병을 대상으로 병상 확보 명령이 떨어지자 병원들은 병상 확대와 함께 인력도 늘려야 한다"라며 "그러다 보니 코로나 진료와 관련 없는 진료과 전공의까지 동원해 코로나 중증환자 병동 당직을 서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데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력에 로딩이 걸리기 시작했다"라며 "다른 환자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속 수련병원들 상황은?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전공의들은 코로나 확진자가 밀려들고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명지병원 내과 전공의에 따르면 명지병원은 경기도 북서부 권역응급센터를 운영하며 위중증 병상 19베드, 응급실의 3베드를 풀로 운영하고 있다.

이 전공의는 "하루에도 4~5명씩 사망하고 있다"라며 "전공의 한 명과 감염내과 교수의 업무 강도가 너무 심하다. 간호사는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라며 "대체인력이 절실한데 구인을 해도 오지를 않는다. 중증도가 확실히 너무 높아져서 감당이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급기야 공중보건의사 중 전문의를 26일부터 상급종합병원에 투입했다. 코로나19 진료와 관련 없는 전문의의 차출이 이뤄지는 바람에 인력을 요청한 병원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고대안산병원 전공의는 "성형외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공보의가 왔다"라며 "중환자 진료를 경험해 보지 않아 병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전협 서연주 수련이사(여의도 성모병원 내과 3년차)도 "코로나 병동이 생기면서 중환자 병상을 함께 보고 있다"라며 "중환자를 20명 정도 보는데 이 때 코로나 병동에라도 들어가 있으면 환자 케어가 안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 코로나 환자가 와서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머무르며 케어하고 있는데 다른 중환자의 응급상황이 동시에 겹치면 대응을 할 수가 없다"라며 "이런 식의 인력 운영으로는 다른 환자가 넘어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한솔 회장은(가장 왼쪽) 코로나 중환자 증가세에 병원 현장의 과부화를 우려했다.
전공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수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환경에 몰리고 있다.

박한나 수련이사(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국가적 재난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도 "전공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기존에 받아야 할 수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고 실제 내과는 코로나 병동을 도느라 원래 잡혀 있는 수련 계획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시스템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급기야 젊은의사들은 대외적으로 병원, 그리고 젊은의사가 처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서 이사는 "언제까지 이렇게 미비한 시스템과 체계에서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시스템과 체계 부족으로 인력 부족이 더 심화되고 있다"라며 "가능하다면 간호사, 보건의료노조 등 많은 단체와 연대해서 함께 목소리 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지원체계도 부족하다"라며 "전원을 못 가는 경우도 많은데, 전원 보내는 시스템도 공보의에게 의존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에서 정부 당국도 과부하된 게 맞지만 체계를 잡지 않는 이상 위드코로나를 감당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화순전남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정부에 의견을 낼 때 대안을 마련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라며 "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게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면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내과 전공의는 "정부 입장에서도 대체인력을 확보하라는 요구에 뚜렷한 답은 없을 것"이라며 "대체인력 확보가 안되니 말 잘 듣는 전공의, 공보의, 군인관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내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해서 상황마다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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