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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에..." 자살시도·개인회생 신청 속출

발행날짜: 2008-07-08 07:21:26

무리한 투자는 화 불러…목표 세우고 기본 충실해야

[창간기획= 빚더미 위에 앉은 의사들]
개원의들에게 빚은 늘 가까이에 위치한 존재다. 개원 혹은 이전을 하거나 의료기기를 들일때 빚은 당연히 따라온다. 하지만 개원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빚은 개원의사들에게 치명적인 역할을 하곤한다. <메디칼타임즈>는 '빚'을 통해 의료계 현실의 한 단면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상> 보증수표 아닌 의사 면허증
<중> 빚으로 망하고, 빚으로 흥하고
<하> 개인회생, 그리고 빚테크
일부 개원의들은 은행빚을 갚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모 산부인과의원 A원장(72)은 병원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령인 그는 자신이 갚아야할 은행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등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원장은 갑자기 의료사고가 터지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졌고 이를 비관해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일단 의료사고에 따른 피해보상금액이 워낙 컸고 여기에 병원 이미지까지 손상되면서 환자 수도 급격히 줄었다. 게다가 의료사고에 대한 환자 보호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A원장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처럼 개원가의 심각한 경영난은 의사들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 더 이상 현실적으로 빚을 갚은 자신이 없어져 의욕을 상실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도망가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그래도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의사인데'하는 심리적인 박탈감이 더해지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고 있다.

과도한 은행대출 결말은 '잠적' '개인회생'
부산 B피부과원장은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의사였다. 그러나 새로 이전하면서 그는 빚더미위에 앉은 신세로 전락했다.

개원 전 의욕에 넘쳤던 그는 임대료가 높은 입지에 최근 출시된 의료기기를 설치하고 인테리어에도 꽤 신경썼다. 물론 개원자금이 부담스러웠지만 '투자한 만큼 돌아온다'는 생각에 최고급으로 꾸몄다.

그러나 막상 개원 6개월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그는 은행 빚에 매달 임대료까지 밀리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B원장은 결국 잠적했고 몇 달 뒤 폐업신고를 하고 종적을 감췄다.

부산의 한 개원의는 "의원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아무리 잘 나가던 의료기관도 무리한 투자는 결국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에 위치한 C성형외과원장은 얼마 전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더 이상 은행 빚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 자금 2억원에 3억원을 대출 받아 꽤 큰 규모로 개원했지만 환자는 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차 금융권을 통해 추가 대출을 받아 의료기기 장비를 설치해 이 상황을 극복하려 했지만 환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은행 빚은 금새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더 이상의 신용대출도 불가능했다. 처자식을 생각하면 앞이 막막했지만 개인회생 신고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i3#은행 빚, 욕심 버리고 기본에 충실해야 갚는다
경북 안동의 D의원장은 개원자금 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빚까지 합해 약 10억원가까운 은행 빚을 갖고 시작했다. 그는 큰 욕심을 버리고 개원입지로 지방의 중소도시를 택해 성실한 자세로 진료한 결과 3년째 되는 해에 은행 빚을 청산하는데 성공했다.

D원장도 개원 초기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개원초기 환자가 없자 그는 환자 한명 한명을 성심을 다해 진료했고 진료시간이 끝나고 난 후에는 환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게다가 상태가 중한 환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집을 방문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재차 확인했다.

그의 세심한 진료는 노인 환자가 많은 지방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그는 지역 내 '자전거 타는 의사'로 통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들은 그의 진료를 받기위해 멀리서 찾아왔다. 개원한 지 5년 후, 그는 빚을 청산한 것은 물론 재물과 의사로서의 명예까지 얻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서 잘못되는 경우의 상당수가 대출금을 개원자금 이외에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경우"라며 "개원 대출시 무리한 대출은 삼가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달리 의사가 개원만 한다고 무조건 돈을 잘 버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속적인 환자 관리와 경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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