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불황에 컨설팅업계 ‘동반위축’
수요 감소로 타 업종 전환 모색, 자체 능력 강화 요구돼
조현주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03-07-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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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의 잇단 도산과 개원가의 폐업사례 속출 등 경영수지 악화일로에 들어선 의료기관의 불황에 따라 관련 컨설팅업계마저 기존 사업을 대폭 전환하는 등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남의 A모 개원컨설팅 업체는 최근 부쩍 줄어든 개원상담으로 기존 병의원 개원컨설팅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일반 상가와 부동산 개발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도 전문의 자격증을 갓 따고 나온 의사들이 개원상담을 해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전화상담으로 그칠 뿐 실적이 전무하다”며 “회사차원에서도 사업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업계의 불황을 진단했다.

역시 개원컨설팅 분야 전문업체인 메디프렌드의 박병상 이사는 “개원가의 수입이 예전만 못하다보니 신규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도 최소의 경비를 들이는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이사는 컨설팅 업계의 위축 이유를 단순히 의료계의 불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진료권분석이나 매출추정 등 컨설팅 결과에 대한 상담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원가의 입장에서는 예전만 하더라도 개원후 1년이면 투자비 환수가 가능했던 것이 수입감소로 그 기간이 늘면서 심리적으로 초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관련 컨설팅 전문가들 또한 "의료기관이 개원을 준비하면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다면 매출 등 1차적인 책임은 컨설팅업자에게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개원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와 능력을 갖춘 인력 역시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은 특히 관련 업체가 난립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지만 정확한 분석없이 주먹구구식의 계약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는데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이전의 실적이나 경력을 우선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받는 컨설턴트들은 의사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실제 상담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매년 수천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의사인력을 감안한다면 컨설팅업체 역시 손을 묶어두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결국 컨설팅업계의 불황은 자체 역량 강화 등 의료계의 경기호조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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