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대는 '노는 물'에서 찾을 수 있지만 구체화시키려면 생각에 생각을 더(+)해야 한다. 막연하면 헛된 꿈에 불과하다.
강이든 바다이든 놀 곳을 정하면 경쟁상대를 구체화해야 한다.
(고) 김정태 행장님에게서 한 수를 배웠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을 통합하여 KB은행을 만드신 분이다. 이분 퇴임식(2004.10)이 남 달랐다.
정권과 사이가 안 좋아 퇴임하는 케이스였기 때문에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다.
덕분에 행원도 아닌 일반인인 나도 퇴임사 일부를 전해 들었다. 실상은 '말 아낀 퇴임식'이었다.
이분이 행원들에게 한마디 던진 질문은 "앞으로 거대해진 KB은행의 경쟁상대는 어디일까?
하나은행?, 신한은행?, 좀더 나가면 HSBC? 시티뱅크? 삼성생명?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넷트웍을 장악한 KT, SKT 같은 통신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이분의 앞을 내다보는 눈은 정확했다.
20년전에는 통신기기나 SNS가 발달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런 답을 하셨을 것이다.
지금 금융을 주름잡는 업체를 보면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네이버증원, 토스 등 모두 인터넷 플렛폼비지니스를 하는 회사들이다.
넷트웍을 장악했다는 얘기다.
급기야는 기존은행들도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기 바쁘다.
한 수 배운 후로는 시각이 바꿨다.
박카스의 경쟁상대는 비타500이 아닌 '스타벅스'이고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이고 코카콜라는 개인이 하루동안 마시는 음료수 중 위에 차지하는 비중이 코카콜라보다 큰 음료가 경쟁상대라고 했다.
두루말이 화장지의 경쟁상대는 '비데'라고 정의한 이유를 알았다.
그럼 회사나 제품의 경쟁상대는 대충이해됐는데 개인의 경쟁상대는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나?
어느 날 갑자기 경쟁상대가 짠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천재라면 가능할까? 그것도 의문이다.
범재는 지금 자리에선 경쟁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금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면 하수다.
고수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니 경쟁상대도 없다.
일단 가까운 산(회사내)에 올라가야 보인다.
산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
중간중간 고수들이 축지법을 이용해서 산을 오르는 모습을 따라해 본다.
이 힘든 과정에서 지식과 지혜를 터득한다.
그들을 따라 일하다 보면 상수는 안돼도 중수는 된다.
정상에 올라서면 뭐가 보일까?
산 아래가 휜히 보이고 더 높은 산들(동일산업계)이 보인다.
그 높은 산들을 어찌어찌해서 오른다.
곳곳에 고수들이 진을 치고 있다.
더 큰 산들(국내전체산업)이 버티고 있다.
큰산으로 갈 수록 무림의 고수들이 많다.
무협지처럼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역량이 정도면 최고지" 하면 어디선가 상수들이 나타난다.
'세상도처유상수到處有上手란 말이 실감난다. 갈 수록 태산(글로벌전체산업)이다.
산을 오르는 것이 학습, 경험이고 그 일정의 동반자가 경쟁상대다.
경쟁상대가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마치 무림의 고수가 다 다른 무기와 비법을 다 다른 방법으로 다른 장소에서 익힌 것처럼 앞서 언급한 제품 같이 어떤 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position이 될 수도 있고 어떤 performance도 될 수도 있다.
오를 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상수'가 아니고 도처에 상수,고수가 있는 것을 안 순간 그는 이미'상수'이다.
경쟁상대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집중하게 한다.
상대방은 내가 그를 경쟁상대로 고용했는지 모른다.
산 정상에 오른 후 이를 버리고 또 다른 큰 산의 경쟁상대를 찾아 고용한다.
그리고 계속 version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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