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케어' 중심 전통 제약사와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 테스트베드 성격 도입 논의 "언급된 바 있지만 정해진 바 없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보건‧의료 및 제약 업계에도 비대면 진료를 주제로 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 및 소규모 IT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발이 추진돼 왔다. 가장 밀접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제약업계 투자 및 개발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 가운데 최근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사내 디지털 병원'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기, 시스템, 플랫폼 등을 활용해 개인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산업 분야다.
최근 국내에서는 코로나 대유행 3년차에 접어들면서 지지부진했던 비대면 진료 도입이 한시적이나마 물꼬가 트이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통 제약사들은 자체적으로 뛰어들기 보다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자면 동아쏘시오홀딩스나 유한양행, 종근당, 동화약품 등이다.
반면, GC녹십자는 다른 제약사와 달리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자회사 개념으로 'GC녹십자헬스케어'에서 사명이 바뀐 'GC케어'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인 유비케어를 인수한 것에 이어 GC케어 사명 변경을 계기로 B2B(Business to Business) 중심의 사업 운영 체제를 B2C(Business to Consumer)로 확장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 장기화로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고자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C케어는 올해 건강검진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결합된 '건강 포털'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기업 검진 시장에서는 임직원 건강검진 결과와 개인 맞춤 일상케어 서비스를 연동한 '토탈 건강 컨설팅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더 많은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료 특화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앱에서 음성으로 전자의무기록 작성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사진은 협약식 모습이다.주목되는 점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기업 내 테스트베드(시험대) 성격으로 디지털 '사내병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최고경영자(CEO)를 직속 헬스케어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하고 아마존의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병원이 결국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아마존 케어는 앱을 통해 의사가 챗봇과 영상으로 진료 상담을 해주고, 복용약에 대해선 동네 약국으로 처방전을 보내준다.
네이버 헬스케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구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B2C 개념으로 사내병원을 구축, 직원들의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인 반응을 얻고자 하기 위함"이라며 "현재는 테스트 중이며 조만간 사내병원을 본격 오픈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찬가지로 GC녹십자도 사내병원을 구축한다면 이를 통해 앞으로 GC케어에서 개발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테스트베드 차원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벌써부터 의료계 전반으로는 네이버처럼 GC녹십자도 주요 대형병원 의료진 영입 등 후속작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그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사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GC케어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테스트베드 성격의 사내병원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GC녹십자는 내부적으로 사내병원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언급된 바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는 입장.
GC녹십자 관계자는 "아직 사내병원 운영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언급은 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할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서는 GC녹십자가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구현할 지를 두고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사실 유비케어를 인수했기 때문에 병원의 데이터를 모으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월 할 것"이라며 "문제는 반대편에 있는 환자 개개인의 진료 정보를 얻기에는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황"고 전했다.
그는 "환자 개개인을 중심으로 환자의 데이터가 모여야 하지만 현재 라이프로그, 유전체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내부 사내병원 운영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나 카카오 빅테크 기업이 아닌 제약사가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도 어떻게 연계할 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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