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바이오 클러스터 급증…컨트롤 타워 생기나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1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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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8개 클러스터 중 성과는 5개소 불과…무용론 대두
  • |보건산업진흥원, 전략센터 통한 전국적 네트워크 해법 제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최근 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에 따라 바이오 클러스터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곳은 극소수라는 점에서 효율적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그 숫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지만 차별성이 없는 곳이 많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 이에 따라 보건산업진흥원 등은 전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통합 관리하는 전략센터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28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효과적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창업기관 랩센트럴(Lab Central)을 목표로 정부 혹은 민간 차원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주도로 인천 송도에 K-바이오 랩허브 조성 계획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2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약 개발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포항시와 포스텍이 보스턴 랩센트럴을 직접 방문하한 뒤 '활동해-바이오클러스터' 거점도시 형성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

또한 K-바이오 랩허브 공모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대전시도 자체적으로 대전형 바이오랩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예산안을 상정해 가결했다.

여기에 민간 주도로 설립되는 사업도 많다. 우정바이오가 대표적인 경우로 사실상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신약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해 상당 부분 진철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바이오 벤처 입장에서는 이러한 클러스터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바이오앱 손은주 대표는 "바이오 벤처 입장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랩센트럴처럼 단계별로 공간과 연구자들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단발적인 지원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긍정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차별성 없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실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에는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클러스터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에 구축된 바이오 클러스터 중 실제로 성과를 내는 곳이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 전략센터/지역센터' 확대 방안 계획 일부.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국에 구축된 18개의 바이오 클러스터 중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곳은 5개소(27%)에 불과하다. 특히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결국 새롭게 조성되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결국 또 실적없는 유령 클러스터가 더해질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부분에서 진흥원은 지역 클러스터들을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건산업 전략센터-지역센터'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진흥원이 그간 창업기업 등을 포함, 보건산업 분야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활동하며 쌓아 온 경험들을 각 지역으로 전수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략센터는 전체적인 네트워킹과 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센터는 연구자와 기업, 지역 관계 기관들의 협업 구조를 더욱 원활하게끔 지원하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이나 임상시험기관 등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이를 연계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며 "클러스터나 병원 개방형 실험실 등을 중간에서 교류해주고 협력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 전략센터/지역센터' 확대 방안 계획 일부.

기존에도 진흥원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지역센터가 3곳이 있었지만 이를 확장해 6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를 총괄 관리하는 전략센터를 운영해 역할을 늘린다는 게 진흥원의 구상이다.

이미 이를 추진할 K-바이오 헬스 전략센터‧지역센터 확충 예산은 확보한 상태로 진흥원은 이를 활용해 기존에 중복된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별 특화 분야 및 보유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바이오 헬스 특화 전국 클러스터 연계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 관계를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욕을 가지고 랩허브를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기존 바이오클러스터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면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만큼 주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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