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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나온 기초의학…우리나라도 장기적 지원책 필요"

발행날짜: 2021-11-05 05:45:57

대한해부학회 유임주 이사장, 기초의학 지원책 강조
2024년 세계학회 전기 기대…"연구 가치 인정받아야"

"해부학은 굉장히 긴 호흡이 필요한 학문이에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서둘러 성과를 요구해요.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해부학을 이끌어 가는 대한해부학회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유임주 이사장(고려의대)은 한국 해부학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가장 먼저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의학의 무궁한 가능성의 시작이 바로 해부학인데도 관심과 지원의 미비로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잊혀져 가는 학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근간이 되는 해부학은 오히려 외면하는 역설적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해부학회 유임주 신임 이사장은 기초의학에 대한 장기적 지원책을 강조했다.
유임주 이사장은 "사실 모든 기초의학이 마찬가지이지만 해부학 연구는 정말 쉽지 않은 분야"라며 "긴 호흡이 필요하고 연구자 한명 한명의 업적들이 쌓여 성과를 내는 학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해부학을 할때만 해도 연구의 가치들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지금은 당장 써먹을 연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당장의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고 그 첫 단추인 기초의학은 무시하고 평가절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적 지향적 연구에만 올인한 나머지 순수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누군가는 성과와 관계없이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의학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데도 이 부분을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만 봐도 감각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오랜 시간 연구한 기초의학자에게 돌아갔다"며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점차 인체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좋은 진통제,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나오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며 기초의학자를 압박하는 것으로는 이러한 훌륭한 연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오늘도 의학 발전을 위해 바닥을 쌓아가며 기초를 다져가는 기초의학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오는 2024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해부학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적인 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해부학, 나아가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우리나라 해부학자들이 세계로 나가는 토대를 만들고 젊은 의사들이 해부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전기가 바로 이번 세계해부학회가 되지 않겠냐는 희망인 셈이다.

유임주 이사장은 "해부학 자체가 유럽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문인 만큼 미국과 유럽 외에는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경향이 강하다"며 "그런면에서 이번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세계해부학회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이 세계 무대의 주인공을 뛰어나갈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해부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좋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의미에서 유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의 부흥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주문했다. 젊은 의학자들이 계속해서 기초의학을 외면하고 임상으로만 나아간다면 의학의 근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그는 학회 차원에서도 임상 의학과의 연계를 통해 점차 영역을 확대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 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유 이사장은 "임상 의학 분야에서 지원자가 없는 흉부외과 등에 보건복지부가 가산 수가나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대학에서의 흉부외과의 위상이 많이 나아진 측면이 있다"며 "현재 기초의학자들이 임상의학자들보다 급여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기초의학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학회 내부적으로도 임상 학회와의 연계를 통해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개발회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끌어 가며 인프라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초와 임상이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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