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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원격으로 재편되는 사회…임상 현장은?

발행날짜: 2021-10-28 05:45:50

의약학술팀 최선 기자

불과 두 달후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2년째다. 스마트폰 등 새로운 IT 기술의 발달이 세상의 변화를 몰고왔다고는 하지만 체감의 폭은 다르다. 개인적으론 코로나19 전후를 기점으로 변화의 폭과 속도가 더 커졌다고 느낀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지인들은 1년 넘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재택근무를 기본 근무 형태로 채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다. 자동차 판매 역시 매장 대신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사례가 나온 마당에 과연 이런 흐름에 거스르는 게 가능할까.

등 떠밀지 않아도 2G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됐듯 비대면/디지털/원격 기조는 그 방향성이 확고한 흐름인지 모른다.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학회들도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유튜브로 소통한다는 건 옛말. 당뇨병학회는 캐릭터를 띄워 제약사 부스를 탐방하는 '메타버스'를 학술대회에 접목하기도 했다. 다양한 학회들이 학술대회 중심 주제로 '디지털'과 '원격'을 화두로 올리는 것도 변화 양상과 무관치 않다.

문제는 사회 변화 속도보다 규제/법은 한발씩 뒤쳐져 있다는데 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관련 최대 난제로 기술력이나 연구 인력 부족이 아닌, 환자 모집을 꼽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심사 과정에서 화상 회의를 정식 방식으로 채택하는가 하면 해외제조소 및 임상기관의 비대면 원격 실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재택 임상에 대해선 방향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선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마주하는 임상 구조를 재택 임상으로 대체하는 아이디어가 시험대에 서고 있지만 국내는 재택 임상에 대한 제도가 여전히 공백 상태. 비대면 기조를 중심으로 이뤄진 다양한 사회적 변화가 유독 의료 현장만큼은 비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2011년 화이자는 휴대전화와 웹 기반 기술로 임상시험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약을 배송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원격 임상을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 2020년 화이자는 4만 4천여명 백신 임상 결과를 온라인, 원격을 활용해 264일 만에 도출하기도 했다. 얀센도 코로나 백신 임상 3상에서 임상 지원자 위험 요소를 스크리닝하고 연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원격 방식을 사용했다. FDA는 공식 문서에 이를 분산 임상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반면 국내에선 원격의료는 10년 전부터 공회전한 한물 간 주제다. 재택 임상도 학술적인 의미에서의 논의만 진행될 뿐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는 원천 차단된 상태.

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비슷한 단면이 노출됐다. 학회는 심장 삽입형 의료기기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부분에 대한 수가 신설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지만 말 그대로 시도에 그쳤다. 시범사업이 시작된 마당에 이는 현행 의료법상 금지행위에 해당한다는 해석까지 나오는 등 제도 시행을 위한 제반 사항은 구멍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했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비대면/디지털/원격이 새로운 기조라면 먼저 학회가 나서 효용과 안전성, 도입 시 장단점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다이나믹 혈압값(dynamic BP) 기반 스마트워치의 혈압계 활용성을 모색한 모 교수는 "의사들이 아무리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막아도 스마트폰 기반 혈압 측정은 환자들이 먼저 하고 있고, 그 결과 값을 가져와서 논의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필름 카메라와 2G폰, PDA, 전자사전, PMP 등이 사라진 마당에 아날로그 청진기와 혈압계가 언제까지 그 자리와 위상을 지킬 수 있을까.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바뀐 세상에 맞춰 의료계가 먼저 한계와 효용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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