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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이 된 제약사 영업 병폐

발행날짜: 2021-10-25 05:45:50

의약학술팀 문성호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456억원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마지막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다소 무모한 전개로 드라마 소재로만 넘길 법하지만, 최근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되살아난 영업 병폐를 봐라볼 때면 묘하게 겹쳐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혈압 치료제를 겨냥한 다양한 복합제 형태 개량신약을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사 간의 영업 경쟁도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가령 최근 고혈압 복합제를 출시한 A제약사의 경우 전 직원을 대상 카카오톡 단체방을 열고 가족 및 지인을 동원한 품목 처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품목의 병‧의원 처방전을 통해 증빙하는 방법으로 전 직원을 동원하는 것인데, 제품 출시 첫 달 눈에 띄는 처방액을 거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사 매출 10위권인 한 제약사는 품목 출시 시점에 맞춰 모든 영업사원에게 메일을 보내 직접 성과를 증빙, 집계하는 방식으로 품목 처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병‧의원에서 준 처방전과 의약품 문전약국 조제내역서 등 확인되는 자료를 통해 영업사원들의 성과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회사 압박에 쫓겨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처방을 독려할 수밖에 없는 노릇.

문제는 환자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했다고 하더라도 제공을 해주는 의사와 제약사 영업사원 모두 엄연히 불법이라는 점이다.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이 워낙 치열해진 탓에 10년 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영업 병폐가 다시 살아난 것.

품목의 매출은 의약품 공급내역만 봐도 확인되지만 치열한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약사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다.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중심으로 밖에 매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적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사라져야 하는 영업 병폐임은 분명하다.

불법임을 알면서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이를 요구함으로써 전체 제약산업 발전을 뒷걸음질 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의 명장면으로 돈에 눈이 먼 나머지 참가자들 서로 죽고 죽이는 장면이 꼽힌다. 이 때 참가자 1번은 "제발 그만해 나 너무 무서워, 이러다간 다 죽어"라고 외친다.

오징어게임의 명대사가 새삼 떠오르게 되는 제약사 영업 병폐다. 국내 제약산업이 더 병들기 전에 영업 병폐는 도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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