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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확보 명령 공사로 맞춘다지만 관건은 의료진 확보

이창진
발행날짜: 2021-08-23 05:45:57

행정명령 병원들 음압공사 착수…보훈병원, ICU 폐쇄 코로나에 투입
병원장들, 의사·간호사 설득 안간힘 "중환자 치료 의료진 지원책 시급"

수도권 종합병원들이 병상 동원 행정명령 이행을 위해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병상은 음압 시설 공사를 통해 8월말이나 9월초 운영될 예정이나 환자 치료 관건인 의료진 투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최근 보건복지부 병상 동원 행정명령을 받은 수도권 종합병원 35곳은 코로나 중증환자와 중등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상 공사에 들어갔다.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받은 수도권 병원들이 음압병상 공사에 착수했다.
복지부는 지난 13일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지역 상급종합병원 그리고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병상을 할당했다.

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허가 병상의 1.0%에서 1.5%,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 환자 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300~700병상 종합병원은 중등증 환자 치료를 위해 허가 병상의 5%를 내놔야 한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중증환자 171개 병상과 중등증 환자 594개 병상 등 총 765개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행정명령을 받은 종합병원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지난해 12월 병상 확보 1% 행정명령을 받아 코로나 환자 치료와 음압 병상 시설공사에 경험을 쌓았다.

◆종합병원 35곳 음압병상 공사 “8월말이나 9월초 운영 가능”

하지만 행정명령을 받은 종합병원 35곳 중 코로나 전담병원 제외하고 상당 수 병원이 코로나 환자 치료와 음압 병상 공사조차 생소한 실정이다.

중앙보훈병원과 이대서울병원, 은평성모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보라매병원, 분당차병원, 동탄성심병원, 건보공단 일산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병상 공사에 들어갔다.

삼육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상계백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노원 을지병원 등 300~700병상 종합병원 역시 할당된 병상의 음압 공사를 진행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오는 26일부터 코로나 확보 병상 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나, 병원별 공사 기간을 감안할 때 8월말이나 9월초 코로나 추가 병상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치료 병상은 지난해 12월 설정된 보상 기준을 준용한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의 경우, 미사용 시 해당 병원 병상 단가의 5배 그리고 사용 시 10배 보상을 한다. 중등증 치료병상은 미사용 시 병상 단가의 1배, 사용 시 2배 보상 지원한다.

관건은 코로나 환자 치료 핵심인 의료진 확보이다.

복지부는 수도권 코로나 병상 확보를 위해 상급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7월 권덕철 장관 주재 의료계와 병상 확보 현장 간담회 모습.
병상 동원 행정명령을 받은 종합병원 병원장들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병상 공사는 복지부 예산 지원으로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 환자 치료를 담당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구성은 쉽지 않은 부분이다.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병원별 소수에 불과해, 코로나 치료 투입 시 당직을 포함한 해당 의사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간호사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방호복 착·탈의와 당직 등 장기간 코로나 환자 치료에 지친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 해당 병원 간호사들이 코로나 병상 근무를 주저하는 게 현실이다.

중앙보훈병원은 중환자실(ICU) 폐쇄라는 조치를 취했다.

일반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전담 의사와 간호사를 코로나 병상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근영 원장은 "행정명령에 따라 10병상을 코로나 병상 전환을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병상 공사는 9월초 마무리되겠지만 의료진 투입은 녹록치 않다"면서 "중환자자실 폐쇄로 해당 의사 2명과 간호사 40명을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 병상에 투입될 의료진들의 우려와 불만이 적지 않다"며 "국가 재난 상황인 만큼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설득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진들이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빈센트병원 안유배 병원장은 "9병상 규모의 코로나 병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의료진이다. 의료진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전담병원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문제점은 병원 간호사와 파견 간호사의 급여 격차에 따른 괴리감이다. 병상을 할당받은 많은 종합병원들은 복지부에 파견 간호사 인력을 요청하고 있다.

◆병원장들, 의료진 구성 고심…파견 간호사와 급여 격차 갈등 심화

파견 간호사가 오더라도 코로나 병상 투입은 어렵다. 중증환자와 중등증환자 치료를 위해 의사와 간호사의 팀워크가 절실한 만큼 파견 간호사는 간호인력 공백을 메우는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파견 간호사의 일일 수당은 30만원으로 20일 근무 시 월 600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코로나 병상에 투입되는 병원 간호사들은 파견 간호사 급여의 절반에 불과하다. 병원 간호사와 파견 간호사 간 괴리감과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복지부는 병원 자체의 간호사 채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한시적 계약직 간호사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이 역시 일일 30만원 수당에 입각해 병원 간호사들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전담병원을 운영 중인 인천세종병원은 10명의 파견 간호사를 배정받았지만 코로나 치료에 투입된 병원 간호사 중 일부가 사직한 상태이다.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병상 확보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 이다. 병원 간호사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당연하다"고 전하고 "코로나 환자 치료에 투입된 의료진을 위한 별도 수당 등 정부의 세심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병원자들은 코로나 병상에 투입할 의료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한 대학병원의 코로나 병상 의료진 모습.
복지부는 코로나 중증환자 병원을 대상으로 야간 간호료 수가 3배 인상과 음압 격리관리료 2배 인상 등 수가지원을 하고 있지만 의료진 급여 개선과 무관하다.

한 공무원은 "병원 간호사와 파견 간호사의 급여 격차로 갈등이 빚고 있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 중증환자 치료병상 병원의 경우 병상이 비어 있어도 병상 단가의 5배를 지원하고 있다. 병원들이 급여를 인상해 간호사를 채용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이행하는 병원과 의료진을 위한 과감한 지원책을 주문했다.

송재찬 상근부회장은 "중증환자와 중등증환자 병상 보상만큼 코로나 환자 치료에 투입되는 의료진을 위한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외형적 수가 지원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코로나 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계 내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에 이어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병상 확보 행정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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