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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고혈압 새 지침에도 보험기준 '요지부동'…생존율 발목
최선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5-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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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부터 적극 병용치료 권고에도 급여 반영 공회전
  • |유관 학회 "심평원, 개선 논의 적극 나서달라" 요청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초기 치료부터 2제 병용요법 사용 등 적극적인 치료를 주문한 한국형 폐동맥고혈압 진료지침 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험 기준이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선 각 학회의 진료지침을 반영해 보험 급여 기준이 바뀐 반면 국내에선 지침 반영은 커녕 전문학회와 보험자간 논의도 이뤄지지 않아 선진국 대비 저조한 생존율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작년 초안이 나온 한국형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유관학회의 검수 및 인증을 거쳐 올해부터 보급 및 실행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자료사진
100만명 당 5명 정도로 희귀질환에 속하는 폐고혈압은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빈혈, 심장질환, 폐질환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진단 이후 치료에 들어가도 국내 생존율은 선진국 대비 저조한 편이다. 3년 생존율은 일본이 96%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56%에 그친다.

이달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004~2018년 국내 폐동맥고혈압 공단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선 5년 생존율이 71.5%로 상승,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지만 선진국 문턱에는 못 미친다(일본 90%, 유럽 75.9%, 대만 72.5%).

원인은 병용처방이 어려운 보험 급여 기준이 거론된다.

장혁재 폐고혈압 진료지침 제정위원장(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은 "한국형 진료지침의 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험 기준은 개정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문학회와 급여 기준 개선을 위해 논의를 해보자는 공문을 두 차례 보냈지만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선 학회의 지침이 보험 기준에 반영되는 반면 국내에선 학회 지침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 보험기준에서 제시하는 치료제 사용 폭은 진료 지침보다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미국, 일본은 각 나라별로 진료지침을 두고 있다.

영국은 지정된 폐고혈압 전문센터에서만 보험이 가능하다. 약가 문제로 보험 적용이 안되던 셀렉시팍도 급여로 인정되기 시작했고 치료에 있어 다른 급여 제한 기준은 없다. 일본 역시 치료 및 약제 사용에 대한 급여 제한은 없다.

반면 한국은 2015년도 유럽 가이드라인을 준용하고 있지만 병용요법의 적극적인 사용은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단계부터 보험이 적용돼 이전 단계에선 단일제 사용에 그칠 수밖에 없다.

2제 요법은 단독요법으로 3개월 이상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3제 요법은 2제 요법(ERA계와 PDE5i계의 병용요법에 한함)으로 3개월 이상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사용 가능하다.

장 위원장은 "한국형 진료지침은 초기 치료부터 2제 병용요법을 고려, 초기 2제 치료 3~6개월 이후, 환자가 저위험 상태에 도달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병용요법을 실시해야 함을 권고했다"며 "현재 보험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폐동맥고혈압 공단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한 장영우 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도 병용요법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장 교수는 "2005년을 기점으로 복합제 처방이 활발히 증가해 2018년 전체 약제 처방중 단일제가 71%, 2제가 24%, 3제 병용이 5%를 차지한다"며 "2제, 3제 사용 비중이 늘었지만 5년 생존율이 90%에 육박하는 일본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처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환자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해야 한다"며 "복합, 병합 약제 치료가 늘고 있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진단이 되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복합 약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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