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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아진 남성요실금 수술…"망설일 필요없어"

발행날짜: 2021-04-05 05:45:50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비뇨기과)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
전립샘 암수술을 한 남성들의 10%는 수술 1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는 복압성 요실금에 시달리게 된다. 다행히 해결법은 있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가진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은 중증에서도 성공률이 80~90%에 달한다. 그렇다면 수술만 받으면 문제가 깔끔히 해결되는 것일까.

남성요실금 환자들의 말 못할 고민은 어쩌면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시작되는지 모른다.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7~8년 주기의 보수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기값만 600만원이 넘어가는 수술에 금전적 압박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관련 학회들이 보험 기준 확대에 발벗고 나서면서 올해 초 희소식이 들렸다. 보험기준이 확대되며 평생 한번만 가능했던 급여가 개수 제한 없이 모든 수술에 80%까지 보험 적용이 가능해진 것. 수술을 망설이거나 재수술을 미루던 환자들도 수혜를 입게됐다. 비뇨기과 의사들이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

배뇨장애,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대가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를 만나 인공요도 괄약근 삽입술 급여 확대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남성 요실금의 수술 관련 치료법으로 경요도 주사법, 슬링 수술,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이 꼽힌다. 각각의 비용 대비 효과성이 궁금하다.

경요도 주사법은 특수 물질을 괄약근 부위에 주사해 느슨한 괄약근을 좁혀주는 치료법인데 대략 비용은 2.5ml 기준 100만원이 넘는다.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두 세번 해야 한다. 초기 환자에만 주로 적용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 정도는 미미한 편이다. 비용 대비 효과로만 보면 중증에는 경제성이 없다.

인조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하는 슬링은 기구값이 350만원 정도한다. 슬링은 한번 시술하면 재차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주로 하루 한 두장 정도 패드를 사용하는 경미한 요실금 증상 환자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증 환자에게는 경제성이 있지만 중등도 이상이 되면 효과가 떨어진다.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은 요도를 둘러싸 소변 누수를 막는 커프, 펌프 및 압력을 조절하는 벌룬(balloon) 장치를 음낭 내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환자가 직접 장치를 조작해 소변 배출 여부를 결정한다. 중증도 이상에서도 성공률이 80~90%로 높아 하루 10장 이상 패드가 필요했던 환자들도 수술을 하면 패드 사용이 하루 1장으로 줄어든다. 비용은 기기값만 600만원 정도 하는데 올해 변경된 보험 기준을 적용하면 가장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슬링술과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 환자의 만족도는 어떻게 되는가?

보통 극심한 요실금 증상에 시달리던 사람들일수록 수술 후 만족도가 비례해서 커진다. 패드를 차고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거나 외부 활동에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둘 다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하면 인공요도괄약근 쪽의 만족도가 높다. 슬링 수술은 경증인 경우에 시도할 수 있는데, 보통 경증을 가진 사람들의 수술 후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극심한 요실금으로 하루 10장의 패드가 필요하던 사람들은 괄약근 삽입술로 1장 이하로 줄어드니까 만족도가 높아진다.

▲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의 보험이 올해부터 확대 적용됐다. 기준 변화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변경 전 기준은 인공요도괄약근 장치를 평생 한번 보험을 적용해줬다. 기존안은 첫 수술에만 80%를 보험해준 후 두 번째 수술부터 20%로 적용 범위가 줄어들었다.

올해 바뀐 급여 기준에 따르면 모든 수술에 80%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필요에 따라) 몇개라도 수술을 하더라도 환자의 비용 부담은 20%에 불과해 금전적 압박감이 상당히 덜해졌다. 특히 전립선암 환자가 수술 받는 경우는 5년까지 환자 본인부담률이 5%에 그친다.

▲모든 수술에 80%의 보험이 적용된 것은 그만큼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나. 재수술이 필요하다면 이유가 궁금하다.

인공요도괄약근 기기는 펌프-커프-벌룬 세 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이런 작은 기구를 체내 삽입하고 하루 10~20번의 소변 배출 조작을 거치게 된다.

모든 기계는 물리적인 수명이 있다. 수명이 오래되면 기계적 오작동의 가능성이 있다. 보통 수술 이후 기기의 평균 사용 기간은 7~8년을 잡는다. 물론 평균값이기 때문이 이 기간이 지나도 잘 쓰는 환자들도 많다. 문제는 기기값만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수술을 7년마다 받아야 한다고 하면 환자들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실금 환자들의 대다수가 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비뇨학회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서 보험 기준이 확대됐다. 환자에게 굉장한 혜택이면서 수술하는 의사로서도 고맙고 뿌듯한 일이다. 적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참고 견디면서 수술을 미루는 환자는 적어질 것으로 본다.

▲재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전체 교체인 것인지 부품 교체인 것인지? 부품만 교체 가능하다면 비용이 줄어드는 것인가?

인공요도괄약근 기기는 세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어 일부 부품만 교체도 가능하다. 1년 미만 수술 환자에서 특정 파트의 기계적 고장이 발생하면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된다. 1년 미만에서 발생한 기계적 고장에 대해선 업체 측이 무상 교체해주는 것으로 안다. 기계이다 보니 일부분 고장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요도에 감아놓은 커프 부분에 미란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요도가 얇아져 작은 사이즈로 커프를 교체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일부분만 교체가 가능하지만 평균 사용연한인 7년에 가깝다면 한번에 모두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장품만 교체하면 다른 부위 고장 발생 확률은 높은 상태로 남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 확대 적용이 됐기 때문에 수술 후 기기 사용이 오래된 경우 일부분만 교체할 이유가 없어졌다.

▲올해부터 확대 적용된 보험 기준을 모르는 환자들이 많을 것 같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보험 확대 내용도 소개하는지?

물론이다. 첫 수술 환자들, 특히 암 환자들은 5% 본인부담률에 대해선 잘 인지하고 있지만 추후 재수술에 대해선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른다. 보험 확대 적용으로 향후 재수술에도 80%의 보험이 적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작년 말에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었지만 올해 초 기준이 바뀌니까 조금만 더 기다린 후 수술을 받자고 권유한 사례도 있다. 해당 환자는 당분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1월에 수술을 받고 만족해했다. 올해부턴 계속 변경된 보험기준이 적용되니까 더 이상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이유도, 수술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삶의 질을 생각해서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당장 나와서 상담을 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여섯장의 패드가 필요한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안 된다. 피부 조직이 무르게 되는 증상도 있다. 삶의 질 저하 때문에 남성 요실금 환자들은 어떻게든 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었다. 다만 연로하고 수입이 없는 은퇴 세대에서 요실금 문제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어떻게든 버티며 살았던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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