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목' 대 끊길 판…시름에 빠진 수련병원들
|2021년 전공의 모집 현황, '외‧산‧소' 2년째 지원율 '제로' 병원 속출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12-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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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국대병원 내과 0명 지원 충격…2년 연속 미달에 정원마저 감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환자 생명 유지를 다루는 바이탈(vital) 진료과목에서 레지던트 모집 미달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일부 수련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단 한 명의 지원자를 못하면서 시름을 앓고 있다.

    간단히 말해 수련병원으로서 '대가 끊길' 처지에 놓인 것.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일 2021년도 전공의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2일 전국 61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21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메이저 진료과목인 '내외산소'에서 단 한 명도 모집하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적지 않았다.

    우선 올해 레지던트 모집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원자가 '0'명인 수련병원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을 필두로 한양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서울권 대학병원도 제로행진이 이어질 정도인데, 일부 수련병원은 2년 연속으로 소청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데 실패하면서 의국에 1‧2년차가 없이 운영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대표적인 곳이 이대목동병원과 가천대 길병원 소청과다. 이들 두 개 수련병원은 최근 몇 년 간 소청과에서 큰 사건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전체적인 소청과 상황과 두 수련병원 사건이 맞물리면서 2년 연속 지원자 '제로'라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의료계의 냉정한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대학병원 소청과 교수는 "두 수련병원 말고도 소청과 전공의를 뽑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며 "이런데 오죽하겠나. 저출산 시대에서 젊은 의사들이 선택할 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다른 메이저 진료과목인 외과와 산부인과에서도 2년 연속 지원자를 찾지 못한 수련병원이 존재한다. 외과의 경우 원주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는 순천향대 천안병원이다.

    이들 3곳은 지역에서 거점병원 혹은 코로나19 치료를 전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들이다.

    특히 국가 대표 공공병원으로서 코로나19 치료를 전담하는 NMC의 경우 피부과와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에는 지원자가 집중한 반면, 필수과목인 외과에서 지원자를 찾지 못해 전공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필수 진료과목임에도 비인기과로 꼽히는 소청과와 외과, 산부인과와는 사정이 다른 내과는 2년 연속으로 지원자를 뽑지 못하는 수련병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가 61개 수련병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과는 3년제 전환 등의 힘입어 465명 정원에 482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유일하게 내과 지원자를 찾지 못한 수련병원은 존재했다. 바로 단국대병원이다.

    취재 결과, 단국대병원의 경우 올해 4명 정원으로 내과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모집하지 못하고 접수창구를 닫았다. 이마저도 당초 채용 공고에 공개된 정원은 6명이었지만, 지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삼성창원병원과 조선대병원에 각각 1명씩 정원을 넘겨줘 4명으로 축소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단국대병원 내과는 지난해 인턴 TO 감축 및 사직으로 인한 업무 과부하로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라는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정원 6명에 4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단 한 명도 뽑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내홍이 올해까지 영향을 끼쳐 지원자를 뽑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내과 교수는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며 "전반적으로 다른 수련병원 내과는 정원을 무난하게 채운 것을 생각하면 병원 내부적인 것이 원인으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진료과목이든 연차마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한 연차에서 한 명의 지원자도 없는 일이 벌어진다면 전체적인 시스템이 무너진다"라며 "2년 연속으로 지원자가 없게 되는 곳은 3년차 레지던트에 더해 교수진의 부담도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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