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행동 겪은 의대생, 그들이 책으로 소통하는 이유는?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10-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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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의대 등 의대생들, 의료계 단체행동 배경 책으로 펴내
    • |책 저자 김보규 의대생 "의료 정책 이슈 쉽게 다가가고 싶었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의료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의사집단에서 쉽게 설명하는 책은 찾기 힘들었다. 단체행동의 이유를 쉽게 알리겠다는 생각이 책 발간으로 이어졌다."

    의료계를 휩쓸고 간 의사총파업의 중심에는 젊은의사가 있었고 의대생 또한 여기에 힘을 보탰지만 국가고시 실기시험 미응시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등 단체행동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의료계 각계각층의 사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정부와 여당은 국민적 공감대를 언급하며 기존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
    동국의대 김보규 의대생 외 70인은 단체행동의 이유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책을 제작했다.

    동국의대 김보규 의대생 외 70명의 의대생이 힘을 모아 제작한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란 책은 이러한 '국민적 공감과 이해'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보규 의대생은 의료정책 이슈에 최대한 쉽게 다가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김보규 의대생은 "의사 파업 관련 뉴스를 봐도 단체행동을 하는 이유나 설명을 찾기 어려웠다"며 "단체행동의 이유를 쉽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책 표지.
    어려운 의료정책을 쉽게 알리기 위해서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은 1977년 건강보험이 실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의료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카드뉴스와 만화 등의 방식으로 간결하고 재밌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SNS나 블로그 등 매체가 다양해졌지만 '책'이라는 콘텐츠를 선택한 것도 보다 많은 연령층과 직역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김 의대생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누구나 쉽게 읽게 하고 싶었고 그 콘텐츠가 만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SNS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됐다는 단점이 있어 더 많은 연령, 직역 스펙트럼과 소통하고자 책 제작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 단순히 쉽고 간략한 내용만 담은 책은 아니다.

    김보규 의대생은 전략적으로 논리적이고 어려울 수 있는 챕터를 뒤쪽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카드뉴스와 만화를 바탕으로 독자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뒤로 갈수록 내용의 밀도를 높이면서 독자가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책 제작을 기획하고 이끈 동국의대 본과 2학년 김보규 의대생
    김 의대생이 처음 책을 만들기로 결정한 시기는 지난 8월 7일. 친한 의대생을 중심으로 시작해 한명씩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구해 만들어진 것이 책에 명시한 70명의 팀원이다.

    그는 "동국의대를 중심으로 인제의대, 전북의대, 경상의대는 물론 만화를 그리는 의사들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며 "책을 펴내는 경험이 없다보니 막막하고 긴 여정이었는데 끝까지 따라 와준 팀원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책의 발간일은 지난 9월 26일이지만 실제로 독자들은 책 출고를 시작한 지난 10월 5일부터 확인이 가능했다.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아직까지 큰 반응은 없지만 여러 루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김 의대생은 "시민단체, 청소년 문화의 집, 독서모임 등에 알리려고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성과는 미비하다"며 "이 책을 통해 오해가 있다면 진실 된 이야기를 할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북 콘서트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시에 대한 논란이 이 책을 쓴 이유를 숨기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며 "저희의 메시지가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의료정책에 또 다른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책은 제작비용을 제외하고 발생한 약 6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모두 기부했고 앞으로도 생기는 수익도 기부할 예정이다.

    김 의대생은 의대생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제작한 책이 아닌 만큼 앞으로 단체행동에 대한 의의를 많은 독자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의대생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휴학과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해서 학생들이 이 책을 구상한 것"이라며 "정부 정책은 선한 의도로 시작했을지라도 의료시스템 혼란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과 한번쯤은 왜 저렇게까지 반대할까라는 생각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보규 의대생은 책 제작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 일체를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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