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학회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 선택 최우선 고려 옵션은?
원종혁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10-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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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C 및 ADA/EASD 진료지침 개정 진행
    • |치료 패러다임 "혈당조절->심혈관평가", 학회별 온도차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동반 관리질환으로 심혈관위험도 평가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히 혈당관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심혈관 및 신장보호 그리고 제2형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미세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넓어지는 것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ESC)가 당뇨병 환자에서의 심혈관질환 관리전략에 최신 전문가 합의문을 내놓은데 이어, 전 세계 당뇨병학계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및 유럽당뇨병학회(EASD)도 올해 학회 진료지침 개정을 끝마친 상황이다.

    특히, ADA와 EASD 양학회 업데이트 지침을 살펴보면, 당뇨병 가운데서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 전략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약물 목록 최상단에 '메트포르민'의 사용을 우선 권고한 것에는 차이가 없었다.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CVD)이나 만성신장질환(CKD), 심부전 등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금기이거나 내약성에 문제가 있지 않는한 메트포르민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후 메트포르민에 병용할 수 있는 2차 약물 선택지로, 최근들어 심혈관혜택과 신장 보호효과를 검증해내며 주목받고 있는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약을 추천한 상황이다.

    치료 패러다임 변화는 진행중 "혈당 중심에서 CVD 동반관리로"

    그러나, 대표 심장학계인 ESC 제2형 당뇨병 전문가 합의문은 상당히 공격적인 개정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https://academic.oup.com/eurheartj/article/41/2/255/5556890).

    업데이트 지침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치료 시작 이전에 전반적인 심혈관질환(CVD) 위험도 평가를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후 평과 결과에 따라 '고위험군'이나 '초고위험군'에 해당될 경우엔 기존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아닌,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사용을 최우선시 하도록 명시한 것이다.

    이러한 환자들 가운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혈당조절이 필요하다면, 메트포르민의 병용사용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미 메트포르민을 사용중인 환자들에서도 얘기가 다르지 않았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결과 고위험군이나 초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적어도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 가운데 한 가지 약제를 메트포르민에 추가로 병용할 것을 권고한 것이 주목할 부분이었다.

    다만, 중등도 수준의 CVD 위험인자를 가진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들에서는 메트포르민의 사용을 우선 추천했다. 지침 개정위는 "계열약내에서도 환자군별로 심혈관 혜택 등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개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러면서 "해당 두 가지 계열 약제들에서는 지금껏 다양한 대규모 심혈관혜택 평가임상(CVOT)들이 나오면서 심혈관을 비롯한 신장 보호효과, 심부전 입원율 감소,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률 개선 등 혜택을 보고하고 있다"며 "주목해야 할 점은, 혈당조절 중심으로 보던 과거의 시각과 달리 이제는 심혈관질환 동반 관리로의 확실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분비VS심장학계, 일차적 관리 목표에는 온도차

    여기서 흥미로운 평가도 나온다. ADA 및 EASD 개정 진료지침을 살펴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위험도 평가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입장이었지만 어떤 것을 더 우선시하느냐엔, 심장학계와 다소 온도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ESC 지료지침 개정위 역시 "ADA와 EASD 합의문을 보면, 일차적으로 혈당조절을 잡고 이차적으로 심혈관질환 관리를 추천하고 있다"며 "이는 심장학계 ESC 가이드라인의 경우 일차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를 잡고, 이후 혈당관리를 고려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학회의 평가는 이렇다. 통상 당뇨병 환자에서는 대혈관질환(macrovascular disease)보다는 혈관병증이 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렇게 대혈관 합병증이 없는 대다수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는 미세혈관질환(microvascular disease)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엔 대표적으로 망막병증(retinopathy)을 비롯한 신장병증(nephropathy), 신경병증(neuropathy) 등이 모두 해당된다.

    때문에, 내분비학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혈당조절 목표아래 CVD 및 미세혈관질환 등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표를 고려에 넣는다는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혈당조절은 미세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혜택이 크기에 당연히 중요한 목표"라면서 "현행 일차 약제인 메트포르민은 안전성이나 내약성에서 오랜 처방경험을 가진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 반면 비교적 새로운 계열약제라고 할 수 있는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약은 아직 사용경험이 길지 않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편이어서 비용효과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학회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권고됐지만, 치료법을 바꾸지 않는 의료진의 '임상적 타성(clinical inertia)'도 문제로 지적됐다.

    신규 옵션에 혜택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기존 치료법을 고수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가이드라인의 역할은 무조건적인 처방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환자별 혜택 평가를 통한 최선의 약제 선택을 주문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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