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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명 늘리자더니 3천명 포기해서야 되겠나?

변성윤
발행날짜: 2020-10-12 05:45:50

변성윤 평택시의사회 부회장

옛말에 ‘되술래잡다’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라다는 뜻으로 '적반하장(賊反荷杖)'에 갈음하여 쓸 수 있는 우리말이다.

우리의 전통놀이 가운데 하나인 '술래잡기'는 '순라(巡邏)'가 도둑을 잡는 데서 유래된 놀이다. 그런데 도리어 도둑이 술래를 잡아버린다면, 이미 그것은 놀이가 아니다.

최악의 반칙이다. 이처럼 아이들도 당연하게 지키는 이 놀이의 규칙을 거꾸로 돌려버리는 경우를 ‘되술래잡다’라고 한다.

"국시 문제 풀려면 의대생들이 직접 사과해야"

"의대생 어디 가고 병원장이 국시 재응시 반협박하나"

"병원장, 의대생 응시 기회 달라 90도 사과…복지부 국민이 양해 못해"

요즘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의대생 국시 재응시와 관련된 기사의 제목들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의사협회와 사전 논의없이 코로나19 사태를 기회삼아 공공의대 설립추진과 의대정원 증원을 밀어붙인 정부여당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학생들이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일까, 학생들이 대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대학병원 수장을 비롯한 원로들이 학생들을 대신하여 머리를 숙이는 것일까.

이러한 사과는 정부여당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정작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자들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애써 평가절하하려 하지만 학생들은 현재의 왜곡된 의료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없이 오로지 정치적인 이유로 현재의 의료제도를 더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의료백년대계를 위해 의사로서의 삶 중 1년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선배 의사들과 함께 투쟁에 나섰다.

그런데 왜 정부와 여당은 국민 여론을 핑계로 의사가 아닌 의대생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하기를 요구하는가? 도대체 학생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오히려 정부여당은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이전에 자신들이 의료백년대계가 아닌, 단지 정치적 이유에 의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과 의료계, 특히 의대 본4학생과 부모에게 사과해야 한다.

의사 4000명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증원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놓고 이제와서 3000명의 의사를 포기하려 하는가?

이제 더 이상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말자. 올바른 의료제도의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있다.

정부여당이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

※기고·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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