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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바이탈과, 해법은 없나

발행날짜: 2020-10-05 05:45:00

이지현 의료경제팀 기자

얼마 전 만난 전공의는 흉부외과 수련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소위 생명을 다루는 바이탈과 기피현상이 극에 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밀어부치겠다는 전공의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전제조건이 있었다. 조건인 즉, 국내 대형 대학병원인 A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경우에만 흉부외과를 전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왜 빅5병원 중에서도 A병원일 경우에만 흉부외과를 지원하겠다고 생각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A병원은 의사 맨파워가 강하다. 다시말해 의사 수가 충분해서 업무 과부하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는 의미다.

인력 풀이 충분하니 환자가 몰려도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고, 환자 수술 건수가 많으니 병원의 수익률도 더불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재투자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은 병원.

이 같은 수련병원이라면 술기를 충분히 갈고 닦을 수 있고 바이탈과 의사의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도 업무 과부하로 번아웃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잠시 고개를 돌려보자. 내년에는 소위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바이탈과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소식과 더불어 공공의대 신설 정책 여파가 큰 축이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의료사고 관련 법정구속 사건도 한몫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흉부외과 등 기피과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감 도마위에 오른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년 전, 흉부외과 등 기피과 대상 지원정책을 도입했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바이탈과의 몰락을 우려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표적인 기피과인 흉부외과 지원을 숙고 중인 전공의를 통해 앞으로의 바이탈과의 미래를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의사들이 지방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지 지리적인 측면 이외에도 환자 수가 없으니 술기를 갈고 닦을 수 없고, 수술 건수가 적으니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고, 병원에 예산이 없으니 의사 수를 늘릴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바이탈과의 몰락. 요즘 젊은의사들은 왜 변했는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어떻게하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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