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탈'과 전공의 이탈 현실화…"내·외·산·소 피하자" 조짐
|"의료 총파업 여파" 2021년 전공의 지원 앞두고 학회들 초긴장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10-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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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증원·공공의대 정책 추진 필수과 지원율 '악재' 작용 우려 높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1. 최근 외과 1년차 전공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련을 중도 포기했다.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 여파로 단체행동을 경험하면서 외과수련을 진행하는 것이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USMLE 준비와 타과 수련을 고려중에 있다.

    #2. 대형병원에서 수련 중인 A인턴은 희망하던 인기과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인턴수련을 중도 포기했다. 상황에 맞는 과를 선택하는 것보다 인턴을 1년 더 하면서 원하는 전문과목 수련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다는 판단에 내린 선택이다.
    젊은의사 단체행동 이후 일부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은 실제 사직을 선택하기도 했다.

    매년 11월 쯤 이뤄지는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두고 전문과목별 학회와 전국 수련병원들은 1년치 농사라고들 한다. 학회입장에선 학회를 이끌 새로운 미래인재가 유입되고 수련병원 입장에서도 매년 일정 수준의 전공의들이 지원해야 수련 질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정책 여파로 젊은의사들의 분위기에 변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에도 전문과목별로 지원율의 차이가 있었지만 가능하면 필수과를 피하자는 분위기가 커진 것.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신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은 의정부성모병원 인턴 1명, 일산백병원 인턴 1명 소아과 1명 외과 1명, 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1명, 광주기독병원 인턴 1명, 대구파티마병원 등 전공의들이 병원을 그만뒀다고 대한의사협회 범투위 회의에서 공개한 바 있다.

    메디칼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이외에도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상대적으로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는 과들에서 전공의들의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문제는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이탈뿐만 아니라 2021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기 지원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해 레지던트 1년차 전기 지원은 정확한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11월 초에 시작해 11월 말 확정된다. 하지만 그에 앞서 9~10월 인턴들이 각 의국에 지원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11월 지원을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기도하다.

    10월 초 기준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인턴들의 설명.

    서울소재 수련병원에서 수련 중인 B인턴은 "기존에도 인기과는 있었지만 최근 지원자가 많은 영상이나 마취 등 전문과에 더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내과나 외과에 자부심이 있는 동기나 선배 전공의들도 만류하는 것을 보면서 전반적으로 좌절감을 많이 느낀 듯하다"고 밝혔다.

    또 서울 대형병원 소아청소년과(이하 소청과) 교수는 "지금까지 소청과 전공의 지원이 없던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다"며 "기존에 의사를 밝혔던 인턴 한명도 내부 지원에서 결국 지원하지 않아 우려가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학회와 산부인과학회는 오는 11월 레지던트 1년차 지원을 앞둔 상황에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최근 전공의 지원율을 두고 고민하던 학회들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

    대한외과학회의 경우 60%대까지 추락했던 전공의 지원율이 3년제 전환 등의 노력으로 작년과 재작년 반등해 올해는 더 높은 전공의 지원율을 기대했지만 예상하기 어려워졌다고 언급했다.

    외과학회 이길연 수련이사는 "구체적인 내용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봤던 학회 입장에선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정부정책이 기피과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학회나 해당과 전공의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자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당연히 미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2년간 전공의 지원자가 ▲2019년 89.8% ▲2020년 71.2%로 꾸준히 줄고 있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경우 위기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소청과학회 관계자는 "전체 숫자를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파업을 겪은 뒤 일부 사직하는 전공의가 있고 지원율도 계속 떨어저 올해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지원율이 떨어진 것이겠지만 최근 겪은 일련의 상황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상황이 기피과 입장에서 단순히 한 해 겪고 넘어갈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이미 기피과 미지원은 진행이 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 같다"며 "특히 현재 국시문제 등 학회입장에서 걱정하고 있고 이러한 인식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뚜껑은 11월 열어봐야…그래도 대책은 고심"

    다만, 아직까지 각 수련병원별 분위기의 편차가 있어 11월말 이후가 돼야 정확한 지원율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만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경우 "아직 변화된 분위기에 대한 체감은 없고 전공의 지원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다른 소청과학회, 외과학회, 산부인과학회 모두 우려는 있지만 뚜껑이 열리기까지 속단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 인턴들의 각 의국별 컨택과정에서 저울질을 하며 최종적인 선택을 내리기 때문에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의미다.

    외과학회 관계자는 "외과의 경우 이미 힘들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만 집안의 반대나 다른과의 유혹이 와서 두 과를 고민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관심을 표하더라도 11월 지원 마지막 선택에서 밀리는 경우가 있어 아직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회 입장에선 3년제 정비와 함께 지도전문의 교육 등을 통한 수련 환경을 만들고 전공의 지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전공의 지원이 있기 위해서는 외과의사로 일할 곳이 있어야하고 학회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에 제도적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기피과의 전공의 지원이 장기적인 악재가 작용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학회별로 대응책 마련을 고민하겠다는 것.

    소청과학회 관계자는 "인턴이 과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수련상황을 떠나 미래를 내다보지만 소청과 개원가의 폐원 위기 등 선택을 고민할 요소가 많다"며 "현 제도 안에서의 현실적인 수가 조정이나 소청과 존립을 위한 제도개선을 통한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분만과 관련된 인프라가 무너지는 것은 정부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분만 관련 수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산부인과 수련을 마치고 의료현장에 진출했을 때 비전이 없다면 지원율은 바뀌지 않는다. 보다 적극적인 정부 대책이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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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320374
      2020.10.06 23:11:31 수정 | 삭제

      한번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

      과거 산부인과해야하나 차라리 피부미용해야하나 현실적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전문의로 살아가고자 자긍심을 선택해 지금껏 살아보니, 차라리 개인사업의 길로 갈껄 하는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전문과목으로 환자에게 잘하면 뭐하나? 잘하면 당연한거고 한순간 실수라도 한다면 거액의 배상과 함께 의사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안하니만 못하다.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가혹하다. 국회의원들 수준이 딱 국민들 수준이다. 차라리 예방의학이나 전공해 보건소장내지는 공직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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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0367
      2020.10.05 13:09:46 수정 | 삭제

      또 의사들한테 책임전가하겠네ㅋㅋ

      그러고 언제나 그랬듯 또 이때다하고 민주당 국회의원들 이상한 법 발의해서 포퓰리즘 병1신 정치인들이 만드는 병1신법으로 의료자원 재분배는 산으로 가고 멍청한 국민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고 또 의사 욕하겠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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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320366
      2020.10.05 13:02:21 수정 | 삭제

      바이탈과 탈출 러쉬

      지난 의료대란에서 의사들이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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