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 넘는 소청과·ENT…폐업률 심각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9-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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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비디비딥| 코로나 이후 표시과목별 의원 폐업 현황 분석
    • |동료 의사 폐업으로 황금입지 매물 나와도 '그림의 떡'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 경기도 일산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던 A원장은 코로나19로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이후 의원을 재개원하겠다는 계획은 접고 인근에 위치한 2차병원 봉직의로 새로 시작했다.

    #. 수도권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던 B원장은 최근 고용하던 2명의 봉직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이비인후과이지만 신도시에 위치한터라 소아 환자들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코로나19로 환자가 40%나 줄어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개원가 시장을 초토화시킨 가운데 이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가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에만 벌써 100개 넘는 소청과 의원이 문을 닫는 한편, 이비인후과 의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에 가까운 환자가 발길을 끊었다. 폐업의 경우 두 진료과목 모두 신도시가 위치한 서울과 경기권 의원에 집중됐다.

    자료사진. 의료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개원가 시장을 중심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고 주장해왔다.
    28일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20년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폐업기관 현황(1월~8월)’ 자료를 받아 현황을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닥친 지난 8개월 동안 폐업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체 944개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886개소 폐업)과 직접 비교한다면 폐업 기관수가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폐업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급증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수치.

    하지만 표시과목별로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소청과 의원의 폐업이 집중됐다.

    8개월 동안 126개소가 폐업한 것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85개소) 보다 40개소 넘게 문을 닫은 것이다. 상반기로만 살펴본다면 소청과 의원의 명세서건수는 36%가 줄었으며 진료를 받은 환자, 즉 수진자수 또한 17.5%나 줄었다.

    2019년, 2020년 1월~8월 표시과목별 의원급 폐업기관 현황이다.(단위: 개소)
    서울의 한 소청과 원장은 "개원한 의원이 폐업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라며 "소청과의 경우 폐업이 올해 많아지면서 개원가 시장에서 소위 '괜찮은 자리'가 많이 나왔다는 풍문이 있다. 하지만 소청과 의사들의 사정도 좋지 않아 괜찮은 자리라도 들어갈 의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머니 사정이 있어서 개원을 한다고 해도 어떤 의사가 소청과로 개원하겠나"라며 "소청과로서는 괜찮은 자리가 나도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웃픈' 현실이 됐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의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소청과 의원과 비교했을 때 폐업 기관은 눈의 띄게 늘지는 않았지만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의원 표시과목별 2019년 및 2020년 상반기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
    일단 이비인후과 의원은 지난 8개월 동안 53개소가 폐업을 선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39개소) 기간 보다 10개소 이상 문 닫은 의원이 많아진 것으로, 소청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가 닥친 지난 상반기 동안 환자수가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기도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소청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라며 "다만, 이비인후과도 기관별로 차이가 있다. 수술 위주로 하는 곳들은 어렵게나마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소아 중심으로 하던 곳들은 위험한 지경에 이른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봉직의 2명과 함께 의원을 운영하는 데 최근 급여는 줄이는 대신에 근무일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연봉을 조절했다. 내년에는 재개약이 어려울 것 같다"며 "환자가 줄어들면서 2~3명의 의사가 함께 진료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일단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볼륨을 줄여나가고 간호 인력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도시 집중된 수도권에 폐업 집중

    이 가운데 소청과와 이비인후과 의원 폐업은 신도시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표시과목별 폐업 의료기관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8개월 동안 소청과 의원의 경우 서울은 28개소, 경기도에선 36개소, 인천은 13개소가 폐업했다. 폐업을 선언한 126개 소청과 의원 중 수도권에 77개소가 집중된 것이다.

    2019년, 2020년 1월~8월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의원의 지역별 폐업 현황(단위 : 개소)
    이 같은 현상은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8개월 동안 폐업한 53개소 이비인후과 의원 중 40개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소청과와 이비인후과 의원의 공통점을 두고서 '신도시'에서 폐업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신도시에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소아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신도시로 분류되는 경기도 하남시 이비인후과 원장은 "신도시는 신혼부부가 특히나 많을뿐더러 소아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신도시의 소청과와 이비인후과라고 볼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사실 9월부터 11월까지 이비인후과와 소청과는 알레르기철이기도 하고 독감시즌이기 때문에 소위 대목"이라며 "환자가 늘기는 했지만 예년대비 20%가 줄었다. 독감 주사가 그래도 수익에 기여를 했는데 상반기의 겪은 경영상의 타격을 메울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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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9 04:53:48 수정 | 삭제

      망할만한 곳은 망해야지

      안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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