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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세동기의 미래는 'S-ICD'…안전성·편의성 '다잡았다'

발행날짜: 2020-07-02 05:45:50

박승정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메타 학술인터뷰]편리한 제세동기 'S-ICD'가 열어...세대교체 예고
지난해부터 보험급여 확대되면서 부정맥환자 치료 확대 전망

의학과 기술은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견인한다. 의학에서의 미충족 욕구가 새로운 술기(기술) 개발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의 발견이 의학의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지난 5년간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발전이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도 비슷한 맥락.

제세동기 분야도 흐름을 탔다. 혈관과 심장 안에 전극선을 꽂아야 하는 기존 경정맥형 제세동기(ICD)의 단점을 보완한 S-ICD(피하 삽입형 제세동기)가 나오면서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도입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전극선을 혈관과 심장에 꽂아야 하는 ICD는 태생적으로 혈관 감염 및 유착 발생 시 제거에 위험성이 뒤따르지만 S-ICD는 전극선이 피부 밑에 삽입돼 합병증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기존 ICD 대비 효과는 비슷하면서 편의성과 안전성 면을 크게 강화한 것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로 이어진다는 뜻.

유일한 S-ICD 옵션인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엠블럼(EMBLEM)'이 작년 3월 건강보험이 적용된 후부터 시술을 이어온 박승정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기존 시술 대비 S-ICD의 장단점 및 향후 시술의 패턴 변화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박승정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부정맥의 경우 조용한 살인자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환자가 사전에 인식해 진단받고 적기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증상 발현 후 한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심장돌연사는 몇가지 위험요인이 있다. 그런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의료진들의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장기능의 저하(수축력 저하)인데 기능이 저하될수록 돌연사의 가능성이 커진다. 환자가 심장 기능 저하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평상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심장 MRI, 심전도 등에서의 특정 이상 소견이 있다.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돌연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인이 얼마나 많은지 평가해 위험도를 평가한다.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제세동기 같은 삽입술이 필요하다. 심근경색 환자들의 경우 치료가 마무리돼도 심기능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심장 기능 회복이 안되면, 부정맥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그런 환자를 대상으로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경우에 단일 약물 치료할 때보다 돌연사 사망 위험이 약 3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다. 약물 치료로 부정맥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 발생까지 다 막지는 못한다. 급작스런 부정맥이 발생하면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약물과 병행하는 제세동기 삽입이 생존율 향상에 유리하다.

▲S-ICD는 최근에 나온 삽입형 제세동기 중 가장 최신의 신기술이다. 환자에게 가장 큰 특장점은 무엇인가?

편의성과 안전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편리하면서 기기 관련 합병증 부작용이 적다. 예를 들면 ICD는 전극선이 혈관 통해서 심장까지 들어가야 한다. 태생적으로 감염 등의 합병증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 부작용이 출혈 및 혈관 손상, 심장 벽에 고정할 때의 심근 천공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제세동기 시스템의 감염이다. 이런 경우 제세동기 등 관련 기기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데 제거술이 상당한 고난이도이며 위험하다. 제세동기는 삽입 후 4년 이상 오래될 수록 전극선이 심장, 혈관 조직에 들러붙는 유착 현상이 나타난다. 제거할 때 억지로 잡아당기면 심장이나 혈관이 찢어지거나 심할 경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S-ICD는 전극선이 직접 심장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ICD에 수반되는 전신 감염증(패혈증) 등의 심각한 감염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라도 제세동기를 제거해야 할 경우에도 빼기 쉬워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혈관과 심장의 손상없이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드물게는 심장 부근 혈관이 막힌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혈관에 ICD를 삽입할 수 없었지만 S-ICD는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주에 비슷한 환자를 시술한 바 있다. 왼쪽 혈관은 투석을 위해 남겨둬야 했고 오른쪽 쇄골하 정맥은 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런 환자에게는 S-ICD가 훌륭한 대안이다. 과거에 이런 환자들은 약물 처방이 유일한 옵션이었다.

▲ICD 대비 효과 측면에선 어떤 편인가? S-ICD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해달라.

시술이 편하기만 하고 효과가 떨어지면 문제다. 편리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효과가 담보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S-ICD는 효과와 편의성 둘 다 충족했다.

지난 5월 미국부정맥학회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나왔다. PRAETORIAN은 ICD와 S-ICD 두 환자군으로 나눠 부적절한 쇼크 발생률을 약 2년간 관찰한 연구다. 분석 결과 둘 다 비슷한 수준의 발생률을 보여줬다. 반면 전극선 관련 합병증의 빈도는 S-ICD가 약 두 배 가량 낮았다. S-ICD가 기존 ICD 대비 효과면에서 엇비슷하면서 안전성은 더 강화됐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정서상 의료기기 삽입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고 있다. 약물 치료외에 제세동기의 삽입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몸에 삽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져 미루거나 아예 시술을 포기하는 분들도 꽤 있다. 특히 기존 ICD 방식은 혈관을 통해서 전극선이 심장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지 않았다. S-ICD는 이런 점에서 거부감이 덜하다. 심리적인 부담감 측면에서 S-ICD가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최근 제세동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부정맥의 연관성을 관찰한 최초의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 어떤 연구인가?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있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뇌경색과 뇌출혈,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뇌혈관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 진단하기 위해서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데 하루 입원이 필요하고 이후 변화량을 측정하려면 같은 입원이 계속 반복돼야 한다.

본인이 진행한 연구는 제세동기에서의 생체 신호를 수집, 분석해 호흡의 일관성 여부 등을 측정했다. 수면다원검사처럼 입원이 필요치 않고 매일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 변화량 확인이 용이하다는 점이 기존 연구와 차이다. 수면무호흡증과 부정맥의 연관성을 찾기위해 제세동기로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는 최초인 것으로 안다. 600여 명을 대상자로 했기 때문에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가 아닐까 한다. 5월 환자 등록을 마쳤고 이제 2년 동안 추적 관찰해서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 치료와 관련 여러 신기술 도입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S-ICD 도입도 그 일환인지?

심장 관련 시술이나 다양한 부정맥 시술에서 본원이 두각을 내고 있다고 들었다. 큰 요인은 10여년 전부터 시행된 전문화, 특성화 때문이다. 부정맥도 다양하다. 심장 의료기기 관련 삽입술 및 전극도자절제술, 심방부정맥, 심실부정맥 등으로 전문의를 세분화했다. 과거엔 의료진 한명이 다 보던 분야를 세부 파트별로 의료진을 전담시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좀 더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게 되고, 점점 고난도의 시술도 하게 됐다. 또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도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S-ICD가 급여화된지 약 1년 여가 지났는데 대학병원급에서도 시행하는 곳이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안다.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향후엔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S-ICD 도입 사례 및 시술 건수가 급격히 늘지 않을까 한다.

▲이식형 의료기기들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보완점 및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S-ICD를 예로 들면 아무래도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더 작아질 필요가 있다. 전극선이 심장 밖에 위치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전기 에너지가 소모된다. 따라서 배터리가 커질 수밖에 없고 수명이 조금 더 짧은데 이는 향후 개선될 부분이다.

또 ICD는 전극선이 심장에 위치하고 있어 빈맥이 발생할 경우 박동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S-ICD는 구조상 박동기 역할이 안 된다. 해외에서는 심장 안에 콩알만한 크기의 박동기를 삽입하고 심장 외부에는 S-ICD를 위치해 박동기와 S-ICD가 서로 신호를 주고 받게 하는 형태의 기기 개발 움직임이 있다. 이런 기기가 개발되면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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