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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치료하는 병원일수록 의료질 더 높아져야"

발행날짜: 2020-06-16 05:45:55

보라매병원 김병관 병원장
3연임에 성공한 서울시 보라매병원 김병관 병원장
공공병원임에도 '연구'에 주력…의료 질 담보 필수조건

서울시 보라매병원 역사상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김병관 병원장이 이달 세번째 병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시작해 약 7년간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고 병원장 자리에 올랐다. 보라매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해 보라매병원에서 꽃을 피운 셈이다. 특히 보라매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 역사상 3연임 타이틀을 거머쥔 김병관 병원장을 직접 만나봤다.

"개인적으로는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김병관 병원장에게 '3연임 병원장'이라는 타이틀은 자부심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줬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심평원 적정성 평가 14개 항목 전체 1등급, 국내 7번째 폐이식 성공, 2019년 70대 고령자 간·신장이식 성공,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4회 연속 1등급 달성, SCI급 논문 연 300편 발표, 2017년 연구비 수주액 100억원 돌파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의료진의 눈에 띄는 연구실적. 공공병원에서 SCI급 논문을 연 300편 이상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취약계층을 주로 치료해야하는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의료의 질이 최상위권이어야 하고, 이를 위해 연구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연구를 잘 하는 병원이 아니면 진료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

흔히 공공병원은 취약계층이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김병관 병원장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료의 질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마음 한켠에 돈이 없어서 더 좋은 병원에 못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하는게 공공병원의 미션에 녹아있다고 본다."

이 같은 생각에서 김병관 병원장은 2014년도 처음으로 병원장직을 맡은 직후부터 의료진들이 연구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갔다.

과거 교육연구실에 그치던 조직을 연구소라는 기구로 격상시켰고 교수들에게 연구소 보직을 주고, 연구원 산하에 위원회는 물론 연구 소모임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 비용은 병원이 적극 지원했다.

김 병원장이 '연구'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AI연구회, 염증성 장질환 연구회 등 연구 소모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해외 석학을 초청해 강연도 진행하고 다양한 연구 주제를 가지로 토론을 이어가며 질 높은 논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의료진들이 연구에 필요하다는 물품이나 시설은 최대한 수용했다. 동물실험실도 증축했고 실험기구도 대거 들여놨다.

무엇보다 동기부여를 위해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의료진에게는 300만원 포상 등 인센티브도 적극 활용했다. 또 승진 재임용 심사에서 논문 여부가 높게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 제도 또한 손질했다.

보라매병원 전경
하지만 김병관 병원장은 현재의 성과를 본인만의 노력으로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연구 성과는 1년 내에 나타나는 게 아니다. 과거 선배 의료진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가 최근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전까지만해도 연구비 수주액이 20억~30억 규모에 그쳤는데 3~4년전부터 1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수년 째 지속적인 노력으로 보라매병원은 빅5병원 수준의 논문을 쏟아내는 공공병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김병관 병원장은 또 다른 목표는 취약계층이 경제적인 이유로 중증질환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3월, 암센터를 오픈하고 이달(6월) 항암주사실을 확장하면서 암 환자가 치료받는데 쾌적한 공간을 제공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는 간호사 인력을 충원하면서 올해부터는 중환자실 간호등급이 1등급으로 높여서 운영 중이다. 이전까지는 2등급이었다.

노력의 결과일까. 보라매병원은 5대 소화기암 의료취약계층 환자 진료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일반환자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약계층 환자가 암 치료에서 차별없이 진료를 받았다는 반증인 셈이다.

"보장성강화로 암 수술 등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취약계층은 암 치료 과정 막바지에 간병비 등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분석 결과가 감사할 따름이다."

김병관 병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761병상 중 400병상에 간호간병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정신과, 재활, 소아청소년과 등 특수병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상을 차지한다.

그는 3번째 임기에선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을까.

"최근 시대 변화에 발맞춰 직원들의 복지 증진에 주력할 생각이다. 최근 간호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워라밸. 근무시간을 줄이는 게 목표다. 정원을 늘려서라도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간호사와 더불어 의사들의 워라밸을 높이는 것도 고민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일반 직원은 33.5%증가했고 환자는 10% 늘었으며 의료수익은 45%가 상승했다. 반면 의사 수는 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결국 의료진이 혹사했다는 의미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난 2019년말 교수 워크숍에서 전체 교수 180명에서 200명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반드시 지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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