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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의전원 시대, 꼭 필요한 반면교사

황병우
발행날짜: 2020-06-15 05:45:50

황병우 의료경제팀 기자

의과대학교육의 한 시대를 관통했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의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

2015학년도 기준 전체 의대정원의 30%(1242명) 가까이 되는 인원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차의전원만 남게 되면서 40여명만 선발하는 명맥만 유지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그 이유.

의전원의 취지 자체는 좋았다. 타 전공과 접목된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는 큰 줄기 아래 의과대학의 문을 넓히며 다양한 인재를 모집한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졸업 후 개원의‧봉직의 혹은 임상 대학교수 등의 진로를 선택하면서 최초 목표였던 의사과학자 양성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의전원 시대가 마침표로 향해가면서 의료계가 바라보는 시선은 "거봐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어"이다. 당초 의전원 도입 당시부터 의료계가 가졌던 여러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고 대부분 대학이 의대복귀를 선택한 것 자체가 제도실패의 바로미터라는 것.

하지만 의전원이 도입되지 않고 의과대학 체제가 계속 유지됐다 하더라도 의료계가 강조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가능했을지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공동 학술대회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사 양성체계 개편 방안 연구 결과'발표가 이뤄졌다.

당시 발표에서는 지난 2019년 7~8월까지 약 한 달간 40개 의과대학 중 31개 의과대학생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의예과 연구관련 과목 수(총 과목 대비 비중)는 7.8%(53개), 의학과에서는 2.7%(69개)로 이를 합쳐도 3.8%(122개)로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 122개 연구 관련 과목 중 17개 과목(약 14%)을 PASS/FAIL로 평가에 그쳐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됐다.

즉, 의사과학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미미했지만 반대로 의과대학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고찰이 있었는지 반문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공공의대설립, 의대 정원 수 확대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의과대학교육에서 사회역할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기로 결정하는 등 의사양성과정에서 '어떤 의사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지속했다.

앞으로 다양한 의료계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의과대학교육이 이전과 같은 커리큘럼을 유지할 수 없도록 일부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교사'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의전원 제도는 분명히 실패했다. 하지만 의전원 제도의 실패가 의과대학 커리큘럼이 정답이라는 의미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의과대학 교육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의전원에 대한 반면교사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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