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항체 신약들 속속 수면위로...급여추진도 시동
원종혁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5-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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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겔러티 허가 확대, 국내 도입준비 아조비 추가자료 공개
    • |현행약 대비 개선효과 분명, 비용효과성 평가 협의 중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편두통 항체신약들이 처방 적응증 확대와 함께, 경제성 평가자료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품목들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분자에 결합하는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 약물들로, 기존 편두통 약제들에서 문제로 지적된 치료 만족도나 이상반응 이슈들을 상당부분 개선했다는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올해들어 편두통 예방 항체약품으로 시장에 첫 진입한 신규 표적약들의 시장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첫 적응증인 성인 편두통 예방약에 이어 군발 두통으로 까지 처방 적응증을 넓히는가 하면, 허가 이후 사후분석 자료를 통해 경제성 추가 분석자료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작년말 릴리의 '앰겔러티(갈카네주맙)'가 우선 진출한 상황이지만, CGRP 억제제 옵션의 진입이 빨랐던 미국의 경우 암젠 '에이모빅(엘레누맙)'을 비롯한 테바 '아조비(프레마네주맙)'가 최대 3000억원이 넘는 시장 매출을 올리며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먼저 국내 도입을 타진 중인 아조비의 추가분석 자료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가상회의로 진행된 올해 제6차 유럽신경과학회(EAN) 연례학술대회에서 26일 현지시간 공개됐다. 이번 사후분석 자료는 처방권 시판허가 작업이 빨랐던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의 임상데이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아조비의 시판허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 3상임상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대목. 삽화성 편두통과 만성 편두통 임상인 'HALO-EM 연구'와 'HALO-CM 연구' 결과에 이어 'FOCUS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것. 더욱이 현행 약물 옵션으로 치료가 어려운 편두통 환자들에서 삶의질을 개선하는 등의 약효와 안전성에서는 분명한 치료 혜택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사인 테바측은 "전세계적으로 편두통 유병인구는 1억명 이상으로 사회경제적인 비용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지역 등 연간 2000억 달러(한화 약 246조원) 이상의 치료비용이 해마다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두통 환자들에서 체감하는 치료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CGRP 표적 항체약으로 아조비가 가진 편두통 치료효과를 계속해서 평가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세 건의 FOCUS 연구 및 HALO-EM, HALO-CM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에는 60세 이상 환자들이 주요 평가대상으로 잡혔다. 이들에서는 12주기간 동안 위약과 비교해 아조비의 효과가 저울질됐는데, 비교 지표로는 연구시작시 월간 편두통 경험일수를 비롯한 중등도 수준의 두통일수, 12주 이후 급성 두통으로 인한 약물치료에서 모두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고했다(all P≤0.0103).

    또한 분석자료에서는 약제 효과의 발생시점을 앞당겼으며 두통 관련 장애 지표, 건강 관련 삶의질, 생산성, 치료 만족도 등을 모두 의미있게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했다. 더불어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도 나왔다. 관전 포인트는, 이전에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과거력 여부에 상관없이 아조비 치료에 따른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했다는 것.

    해당 임상에는 당뇨병을 비롯한 이상지질혈증, 비만, 피임약(호르몬제) 복용하는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이 총 499명 포함됐다. 또한 연구시작시 심혈관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가 280명 '트립탄' 계열의 진통제를 사용하는 환자도 1123명이 등록됐다.

    그 결과 아조비 투약군에서는 위약군과 비슷하게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게 관찰됐다. 또한 동반한 위험인자의 수와 관계없이 심혈관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에는 어떠한 연관성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치료와 관련한 대부분의 이상반응들은, 주사부위 이상반응으로 경미한 수준이었다.

    편두통 치료제 시장, CGRP 표적약 최대 매출 3000억원 넘겨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작년 9월 국내에 가장 먼저 진입한 앰겔러티는, 성인 편두통 예방약으로 첫 허가를 받은 이후 올해 5월 간헐적 군발 두통 성인 환자에도 신규 희귀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으며 처방 영역을 확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헐적 군발 두통 성인 환자에서 군발 기간 동안 군발 두통 발작의 감소에 대한 신규 희귀의약품으로 앰겔러티100mg/mL 프리필드시린지주를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것이다.

    군발 두통은 한쪽 눈 주변이나 측두부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 코막힘, 결막충혈 등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다. 해당 품목 허가는 군발 두통 발작을 1주 평균 17.5회 겪는 간헐적 군발 두통 성인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한편 CGRP 억제제 시장 매출은 점유도를 크게 키워가는 모양새다. 작년 미국 시장에서 선발품목인 암젠의 에이모빅은 3억 600만 달러(한화 3700억원), 릴리 앰겔러티 1억 6200만 달러(한화 2000억원), 아조비는 9300만 달러(한화 115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테바는 국내와 보험체계가 비슷한 영국에서 약가를 줄이며 비용효과성을 입증받으면서 CGRP 표적 옵션을 보유한 제약사들간 약가인하 경쟁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국립보건원(NICE)에 비용효과성 결정 과정을 살펴보면, 영국에서 아조비의 표시가격은 연간 5000파운드(한화 750만원)이었지만 테바는 NICE에 인하된 비밀 약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바의 신청을 수용한 NICE는 최근 아조비에 대한 비용효과성을 인정했다.

    일단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을 포함한 3가지 약물 옵션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준을 만들었으며, 우선적으로 보톡스 치료에 실패 환자들에 치료 혜택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아조비 12주 치료 후에도 편두통 빈도가 30% 이상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조비의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이와 달리 작년 9월 NICE는 암젠의 에이모빅에 대한 급여권고의 경우엔 거절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암젠이 제출한 보툴리눔 톡신과의 비교 임상 데이터가 CGRP 억제제의 비싼 약가를 수용할 만큼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였다. NICE 비용효과성 평가 절차에 들어가 있는 앰겔러티의 경우도, 결국 약가 책정이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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