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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로나 환자들 생일축하하며 심리방역 챙겨요"

발행날짜: 2020-04-17 05:45:57

파주생활치료센터 운영 맡은 뉴고려병원 의료진을 찾아서
의자로 간이침대 쪽잠자며 당직 근무에도 "마땅히 해야할 일"

|코로나19 숨은 영웅을 찾아서|

코로나19 확산지, 대구에만 영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에서도 의료현장 곳곳에는 숨은 영웅이 있었기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현장의 숨은 영웅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상>코로나 시국에 빛난 구의사회의 단결력
하>생활치료센터 운영하는 중소병원의 저력
"You're negative. you can go home."

파주생활치료센터 조성윤 진료부장은 외국인 입소자에게 음성 판정 소식을 알렸다. 전화기 넘어 "오예" 탄성이 터지자 조 센터장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메디칼타임즈는 16일, 의료법인 인봉의료재단 뉴고려병원 의료진을 투입해 운영 중인 파주생활치료센터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식 브리핑에서 의료기관과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던 곳이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입소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파주생활치료센터는 국내 입국한 외국인 중 코로나19 경증 혹은 무증상 환자를 전담하는 역할. 여기에 뉴고려병원이 맡아 운영하기로 하고 의사 7명, 간호사 4명 등 의료진이 교대로 24시간 근무 중이다.

기자가 찾아간 당일은 마침 음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 2명에 퇴소자 1명까지 겹치면서 의료진들도 신이 난 표정이었다.

생활치료센터에서의 하루

이날 근무자는 조성윤 진료부장과 조효정, 이민재 간호사. 그는 오전 9시 출근해서 간호사들로부터 입소자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입소자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상태를 확인했다. 파주생활치료센터 개소 초기에 입소한 외국인의 음성 판정 소식에 그도 들떴다.

입소자 건물은 입구가 둘로 나뉘어져 있다. 비감염지역으로 출입한 후 나올때는 오른쪽 출구로 나온다.
오전 11시, 입소자 검체채취 시간이다. 현재 입소자는 17명. 경증 환자이다보니 검사 결과도 재검사 통보를 받는 경우가 꽤 있고 양성 판정 일주일 단위로 재검사를 실시하다보니 매일 1~2명씩은 검체 검사를 실시한다.

조성윤 진료부장과 조효정, 이민재 간호사는 레벨D방호복으로 갈아입고 입소자 숙소로 이동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검체채취를 진행했다.

입소자 건물 1층에서 레벨D방호복으로 갈아입는다. 방호복은 입을 때보다 벗을 때 더 오래걸린다.
뉴고려병원 의료진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약 3천여명의 검사를 실시한 저력을 갖춘 만큼 검체채취에는 도가 텄다.

의료진이 입소자 숙소를 돌기 직전, 각자 발열체크한 내용을 방문앞에 기록지에 적어달라는 안내방송이 울려퍼진다.

입소자들은 매일 오전 정해진 시간에 발열을 체크해서 적어두면 투입된 의료진이 무전기로 중앙 관제탑에 있는 의료진에게 전달해주는 식이다.
의료진 3인 1조는 검체채취를 하고 환자 발열표를 확인한 후 무전기를 이용해 중앙 관제탑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내부에선 필기가 어려워 무전기로 소통한다.

입소자 검체채취 등 환자 상태 확인을 마치면 어느새 점심 식사시간이다. 방역당국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있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중이다보니 인근에 이렇다할 마트도 없어 필요한 물건은 병원 관계자들이 챙겨온다.

오후에도 계속해서 환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검사결과를 통보하거나 상태를 살피는 일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도 양성 판정을 통보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 환자들의 한숨에 의료진도 마음이 무겁다.

마침 이날은 영국 국적의 입소자가 퇴소하는 날. 그는 간만에 마주하는 바깥 공기에 밝게 웃으며 "그동안 감사했어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의료진들은 마지막까지 혹시모를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방에서 외부로 빠져나올 때까지 철저한 방역이 이어졌다. 퇴소자는 방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건물 현관까지 나와서 방호복을 벗었다. 건물 복도 등에 남아있을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퇴소자는 마지막 소독시설을 통과한 후에서야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

퇴실할 때에는 혹시모를 바이러스를 차단하고자 출구를 구분하고 소독시설을 거쳐 퇴소한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저녁 6시, 다음 근무자와 교대했다. 현재 뉴고려병원 의사 7명이 순환근무를 하며 입소자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간호사 4명은 센터 전담 의료진이지만 의사 7명은 병원에 외래, 병동 환자 진료를 중단할 순 없어 병원과 센터를 오가며 근무 중이다.

날이 어두워져도 생활치료센터 사무실 불은 켜져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간호사 2명이 센터 사무실에 당직을 선다. 급히 만들어진 시설이라 이렇다할 당직 근무시설이 없다보니 의자를 이어붙여 간이침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센터 내에서 당직 근무시 이렇다할 당직실이 없어 의사를 붙여서 간이침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주말 당직에 집에 못가도 묵묵히 역할 다한다"

다음주면 생활치료센터 한달 째에 접어든다. 의사도 간호사도 지쳐갈만 하지만 이들은 "후회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효정, 이민재 간호사는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시작한 이후 고령의 부모님 감염이 염려스러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3주째 센터와 숙소만 오가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일이 보람되단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사실 처음 지원자를 찾을 때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과장들에게 의사를 물었는데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해서 놀랐다"며 "주말 당직에 힘들 법도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하는 의료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지원 의사를 밝히는 의사가 더 있어 장기화 되면 추가로 의료진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평소 농담을 주고받던 동료들이 달리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화로 이어지면 쉽지 않은 일.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입소자 심리방역까지 챙기는 의료진들

"happy birthday to you~"

뉴고려병원 의료진은 입소자의 생일을 챙기고 있다. 이민재 간호사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도했는데 외국인 입소자의 반응이 좋아서 이후로도 이어가고 있다고.

무전기로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주고 생일 케잌도 전달한다. 뜻밖에 생일 케잌까지 받아든 입소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일수밖에. 조성윤 진료부장은 "타국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을 받고 말도 안통하는 곳에 갇혀있다보니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며 "심리방역의 일환인 셈"이라고 했다.

이민재 간호사는 입소자들과 메신저와 화상통화를 통해 그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이밖에도 간호사들은 메신저를 이용해 수시로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 일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다가 타국인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입소자도 있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파주생활치료센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입소자의 심리방역까지 챙기는 데 한계가 있어 아쉽다"며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상담전문가 중 외국어에 능통한 이들의 자원봉사가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조효정 간호사, 조성윤 진료부장, 이민재 간호사.
현재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상당수 상급종합병원. 2차병원인 뉴고려병원은 왜 여기에 뛰어 들었을까.

현재 뉴고려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 환자 수가 전년대비 40%까지 급감하면서 3월달 기준 34억원의 적자의 감수해야한다. 닥터론 대출을 받고 있어 선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당장 직원 급여가 걱정이다.

그럼에도 뉴고려병원 측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뉴고려병원 유인상 병원장은 "어느새 설립 49년을 맞이했다. 병원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정부에서 필요한 부분도 어느정도 솔선수범 해야한다는 생각에 나섰다"며 "지난 3월달 경영이 초토화되긴 했지만 생활치료센터는 우리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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