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가·병동 폐쇄…병원 경영난에 쏟아지는 고육지책
|일부 대학병원 주요 보직자들 고통분담 급여 일부 반납
이지현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4-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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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간 바닥 드러난 병원들 "더 길어지면 명예퇴직도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발 병원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일선 대학병원들이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그 여파가 2개월을 넘어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각 대학병원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여파로 일선 대학병원 경영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일산백병원은 이번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권고하기 시작했다.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묘책인 셈이다.

실제로 무급휴가는 임직원 중 자녀들이 학교 등교를 하지 않으면서 신청자가 나왔다.

일산백병원 관계자는 "주말에는 병상가동률이 50%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상태를 지속하면 최후의 보루인 명예퇴직 카드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희대병원 임직원들은 지난 3월분 임금에서 성과급을 제외하고 급여만 받았다. 자금줄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성과급 지급을 이후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도 병상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일부 병동을 닫고 휴가를 권장했다. 평소 간호사직은 연차를 소진하지 못해 연차 보상급을 지급해왔지만 코로나 여파로 환자가 줄어들면서 적극적으로 연차를 권장하고 나선 것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한 보직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불안한 환자가 병원 내원을 안하고 있지만 수요는 누적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향후 환자 진료를 위해 병원 시설을 남겨두고 인프라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도 당장 4월달 급여 걱정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는 연차 등 개인휴가를 적극적으로 소진하는 것을 권하는 정도이지만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은 병원 내 식당과 카페가 문을 닫았다. 내원한 환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더이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업체들이 급기야 폐업을 택한 것이다.

대학병원에 입점한 점포는 워낙 유동인구가 받쳐주기 때문에 폐업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이대서울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 내 식당과 카페도 몰리는 곳으로만 몰리면서 일부 문을 닫는 곳도 생기는 것 같다"며 "환자 감소에 따른 영향이 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병원은 주요 보직자들이 병원 경영난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미로 임금을 반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대병원은 의료원장 등 부장급 이상의 주요 보직자들은 지난 3월달 급여 중 일부를 자진 반납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의료원장 이하 주요 보직자를 대상으로 급여 중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병원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가 일부 대학병원을 상대로 실시한 최근 의료수익 현황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3월달 의료수익 추정치는 최소 5%에서 최대 20%까지 적자폭을 예상했다.

특히 확진자 발생으로 병원 문을 닫았던 대학병원은 67%까지 적자를 전망했다. 더 심각한 것은 4월달의 적자폭 추청치는 더 커졌다는 점이다.

병원계 한 인사는 "일선 병원들은 코로나 여파가 4월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경영에 치명상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더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병원 보직자는 "아직은 고육지책이라도 내놓으며 버티고 있지만 지금의 상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곡소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빅5 대형 대학병원도 예외일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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