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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선언 승자의 저주될까

발행날짜: 2020-03-20 12:00:59

미국 69건 등 전 세계서 임상만 수백여 건 동시 진행
"AI 활용 및 적응증 확대 통한 약물 재창출 매력적"

국내에서만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을 선언한 업체가 15곳에 달하면서 자칫하면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임상 신청만 60여건이 몰리는 등 전세계적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될 때 개발비는 보전은 커녕 손실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9일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에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질병관리본부와 협업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본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국내 연구소, 기업, 대학 등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사업에 지원했다.

셀트리온은 추후 질본과 긴밀히 협업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 셀트리온뿐만이 아니다.

미국 코로나 임상 등록 현황 목록 중 일부
백신개발 우선협상자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이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 아래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 및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 생산, 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동물에서 후보물질의 효능평가 등의 R&D를 수행한다.

이달 9일 기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자체 조사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중이며, 4곳의 정부기관도 자체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

미국 임상등록 사이트(clinicaltrials)에 등록된 COVID 관련 임상 현황은 69개로 집계된다. 이를 치료제가 아닌 치료법으로 확대하면 이미 100여개의 임상이 진행되거나 진행 예정에 있다. 중국까지 범위를 넓히면 수 백여개 후보물질이 임상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임상 대기중인 주요 약물 성분은 ▲테트란드린(Tetrandrine) ▲인터페론 제제 로피나비르(lopinavir) 리토나비르(Ritonavir) ▲베바시주맙(Bevacizumab)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핑골리모드(Fingolimod) ▲캐리마이신(Carrimycin) ▲로사르탄(Losartan) ▲파빌라비르(favipiravir)+토실리주맙(Tocilizumab) 등 각종 후보물질을 망라하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바이러스 복제 저해제, 항괴사 약물, 자연살해세포치료제, 두부 암 환자 치료제, 에볼라 치료제, 혈관치료제까지 '가능성'이 있는 약물은 모두 시험이 대상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기존에 있던 치료제에 새로운 코로나19 치료 적응증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는 자사 보유 기전의 백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해외의 경우 국제 비영리단체인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 빌게이츠재단 등 비영리재단, 각국 정부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모더나 세라퓨틱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협력해 건강한 자원 봉사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백신 1상에 착수한 상태.

이르면 1년 안에 치료제 및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양한 개발 업체들이 투자금을 날리거나 심지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도 투자 개발비용을 손실처리해야 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와 뿌리를 같이하는 사스나 메르스도 전세계적인 유행 이후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임상 승인이 0건에 불과한 까닭에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선언을 주가 부양을 위해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 개발비 회수가 불분명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는 손쉽게 뛰어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승자의 저주'를 우려, 플랫폼 기술에 승부를 걸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만 작용하는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백신을 사실상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어떤 변종이 나타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스와 메르스처럼 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RNA 바이러스 특성을 보면, 언제든 다른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유행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빠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현재의 치료제 개발이 투자비 손실 대신 향후 '약물 재창출 방식'을 위한 투자라는 시선도 나온다. 에이즈, 에볼라,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처럼 이번에 진행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향후 다른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재창출을 거칠 수 있다는 뜻이다.

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전무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이런 행위가 주가 부양이거나 막연한 기대감에 개발비를 날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과거 사스, 메르스와는 상황이 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후보물질 탐색, 적용 예측에 비용이나 시간이 대폭 감축됐다"며 "이번 확산 사태로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온다는 사실을 인지한 업체들이 일회성이 아닌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볼라, 에이즈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된 것을 보면, 업체들은 일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하면 향후 다른 바이러스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적응증 확대를 통한 약물 재창출 혹은 임상이 고도화 과정에서의 라이센스 아웃 가능성을 고려하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업체들에게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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