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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용법 논란 속 의협 "재사용 않는 것이 원칙"

발행날짜: 2020-03-15 17:00:54

"마스크 정말 없다면, 안하는 것보다 재사용·면마스크가 낫다"
일반인 클로로퀸 복용 비권고·고용량 비타민C "근거없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최근 마스크 재사용과 면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되고, 면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정부 견해와 배치된다. 마스크 부족 사태에 적절치 않은 권고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문위원회는 결국 15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문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염호기 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은 "면마스크 착용,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관련 연구,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정말 마스크가 없다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면마스크나 재사용이 낫긴하다. 재사용 할 때는 청결한 곳에서 건조하는 게 좋다"라며 "대유행 시기라서 누가 환자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감염을 예방하고 차단하기 위해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쓰는게 좋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쟁점에 대해 답변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4월에 예정된 모임도 취소해야 한다고 했고 대유행(Pandemic, 팬데믹)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개학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건강한 성인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을 복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은 구체적인 일문일답. 기자간담회에는 염호기 위원장을 비롯해 대한예방의학회 김창수 이사(연세의대), 대한소아감염학회 은병욱 이사(을지병원), 대한중환자의학회 이상형 이사(보라매병원), 대한감염학회 강철인 이사(삼성서울병원), 대한영상의학회 도경현 이사(서울아산병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김재석 이사(강동성심병원), 김대현 교수(계명의대, 화상 참여) 등이 참석했다.

Q. 코로나19 감염 사태 확산으로 4월 모임도 취소해야 하나?

(김창수) 현재 코로나19 발생이 주로 밀접 접촉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어지는 시점까지는 기다려서 완화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야회 활동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으니 야외 운동은 괜찮지만 사람을 만나거나 활동 중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Q. 열은 없는데 설사 같은 증상이 있는 환자도 있다. 어떻게 하나?

(염호기)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 복통 같은 장염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려워서 확진을 위해서는 리얼 타임(real time) PCR 검사가 필요하다. 호흡기 감염, 위장관 감염 환자가 너무 흔하다는 것이 문제다.

현실적으로는 우선 2~3일 자가 격리 및 경과 관찰 후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면 검사 시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역학적 관련이 없는 경우 유증상자라고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낮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의학전 문제에 대한 전문가적 입장을 밝혔다.
Q.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Pandemic, 판데믹)을 선언했다. 앞으로 전략도 바뀌어야 하나?

(김창수) 판데믹은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치명률이 높다 ▲사람 간 감염이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코로나19는 판데믹 기준에 부합하는 질환이다. 세계적 유행이 된 만큼 우리도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강철인) 신천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는 발생했지만 크게 벌어지는 것은 없었다. 콜센터 같은 밀집시설 중심으로 소규모 발병이 유지되고 있다. 메르스 때는 종식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코로나19는 우리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길게는 올해, 짧게는 상반기까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의학적인 부분을 포함해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 현재 방역대책은 피로도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순간 부터는 장기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Q. 장기전이 예상된다면 이제 의료진이 입는 방호복 레벨D 착용 기준 조정도 필요하지 않나

(강철인) 레벨D 방호복이 심리적, 의학적으로 가장 좋기는 하다. 최근 정부가 전신수술복에 고글과 마스크 착용을 추천했다. 목 쪽이 노출되는 것 말고는 레벨D와 대동소이하다.

이제는 환자를 보는 의료진 위험도에 따라서 분류해야 한다. 확진자를 실제로 진료하는 의료진은 무조건 레벨D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선별진료소마다 위험도에 차이가 있다. 하루에 100명 검체 검사를 했는데 확진자가 10명이 나오는 지역이면 레벨D를 입어야겠지만 하루에 수백명 검사하는데 한 명도 안나오는 지역의 선별진료소에서는 레벨D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레벨D 방호복이 남아돈다면 모두 입는 게 좋지만 물자가 부족한 만큼 우선순위, 위험도 등을 따져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창수) 판데믹 상황에서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의료진 보호다. 의료진이 없으면 사망률이 줄지 않으니까 말이다. 여러가지 자원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첫번째는 의료진 보호다.

"치료제 없는 현실…다양한 시도 이뤄져야"

Q. 임상에서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강철인) 코로나19를 위해 개발된 치료제는 없다. 칼레트라, 클로로퀸이 쓰이고 있지만 치료제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중국에서 임상시험 데이터가 나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과학적으로 확실한 근거가 될만한 자료들이 치료측면에서는 잘 안나오고 있다.

치료야 말로 근거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환자수가 만만치 않게 생긴 상황이다.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숫자다. 정부가 지원하고 학자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게 앞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Q. 일반인 사이에 클로로퀸을 복용하면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환자가 직접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염호기) 근거가 전혀 없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예방적으로 클로로퀸을 복용하는 것은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제 부작용만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Q. 고용량 비타민C 처방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강철인) 역시 근거가 없다. 패혈증 환자에게 효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지만 추천할 정도의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근거가 없다고 하지말라는 것은 아니다. 해서는 안된다는 근거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면역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이야기 많이 나오면서 한의계는 한약, 의료계는 영양주사를 내세우며 틈새 광고를 하고 있다. 면역력 증대를 위한 특별한 치료법이 있나?

(염호기) 면역력 정의도 의학적으로는 다양한데 일반인들은 디테일한 것보다는 두루뭉술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면역력을 올리려면 상식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야 한다. 충분히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 된다.

약을 먹어서 면역을 올린다든지 하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영양주사도 진짜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맞는것이지 보통 사람들이 맞을 필요가 없다.

대유행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미리 준비하자"

Q. 대유행 상황에서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준비해야 할 사항은?

(김재현) 중환자 치료를 하는 병원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80%의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를 격리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격리하다가 악화되는 사람들이 병실을 들어가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수송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병원에 경증 환자가 입원하고 있어 그들에게 나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달체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대구는 초기에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생활치료센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생활치료센터를 미리 확보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지역주민 반대, 법적으로 제한 받는 부분 등을 감안해서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 중 50세가 넘어가면 사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도 60대 이상은 가능하면 감염 위험이 높은 쪽으로 투입하지 말자는 의논을 하기도 했다. 의료인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Q. 중환자도 계속 늘고 있는데 현재 중환자 감당이 가능한가

(이상형) 중환자의학회에서 각 병원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를 통해 중환자 현황을 매일 파악하고 있다. 지난주 내내 산소가 필요한 환자 60명 내외, 인공호흡과 에크모(ECMO)가 필요한 환자까지 60명 내외다.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에 음압격리 병상은 약 79개 정도고 산소치료 32명, 인공호흡 8명, 에크모 3명이 치료받고 있다. 가용 음압병상은 21개 정도지만 모두 중환자 치료가 가능할지 알 수 없다. 인공호흡기, 모니터 등 장비가 있어야 하고 이들을 치료할 의료진도 있어야 한다. 중환자 전담인력 수급에 대한 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 중환자 진료 인력이 매우 모자르다. 학회 차원에서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로 팀을 꾸려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대구동산병원에 직접 내려갔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병원 교수들이나 보니 2주 이상 근무가 어렵다.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중환자 진료 인력이 계속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정부나 병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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