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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 새 패러다임 열려...일년에 12번 주사로 끝

원종혁
발행날짜: 2020-03-12 05:45:55

CROI 2020, GSK 카보테그라비르 FLAIR 3상 96주차 결과 발표
경구 3제요법 '트리멕'에 비열등성, 주사부위 이상반응 과제

'1년 열두 번의 주사요법으로 에이즈 치료를 이어간다. 가능할까.' 에이즈(HIV 감염) 치료 분야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매일 다량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제 병용요법과 달리, 한달 내지 두달에 한번 꼴로 주사하는 새로운 에이즈 관리방안이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즈 환자 관리 방안이,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 활동을 최대한 억제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잡힌 상황에서 차후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도 부각될 전망이다.

올해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CROI, 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 학술회에서는 에이즈 분야 첫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GSK의 '카보테그라비르'의 최신 3상임상 결과가 공개됐다(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2938520).

카보테그라비르와 에듀란트(릴피비린)를 함께 쓰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병용전략은, GSK 에이즈약 전문기업인 비브 헬스케어와 릴피비린을 보유한 얀센이 2016년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본격 담금질이 시작됐다.

작년 3월에도 GSK와 얀센은 에이즈 치료전략과 관련한, 카보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 병용요법의 3상임상인 ATLAS(Antiretroviral Therapy as Long-Acting Suppression, 장기 지속 바이러스 억제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 및 FLAIR(First Long-Acting Injectable Regimen, 첫 장기 지속 주사제 요법)의 48주 차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3상임상 'FLAIR 연구'는 작년 48주차 데이터에 이은, 96주차 결과였다. 해당 임상에는 HIV-1에 감염된 566명의 성인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남아프리카, 영국, 스페인 등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여기서 관건은, 월1회 투약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카보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을 병용하는 전략을 기존 표준요법인 경구제 3제 병용요법인 '트리멕(Triumeq, 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앞서 카보테그라비르 병용요법은 48주차 비교 결과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서 비열등성을 제시했었다.

바이러스 억제효과 비열등성 확인 "주사부위 이상반응 80% 수준 지적"

96주차 주요 결과를 보면, 항바이러스 유지효과에 있어 '혈중 HIV-1 RNA가 50카피 이상(c/mL)' 보고된 환자 비율이 각각 3.2%(283명 중 9명)로 비열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더불어 'HIV-1 RNA가 50c/mL 미만'으로 유지되는, 바이러스 억제율에 있어서도 카보테비르+릴피비린 병용주사군은 86.6%로 트리멕 89.4%와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항바이러스제 사용에서 중요한 '확정된 치료 실패(Confirmed virologic failure, CVF)' 보고도 없었다. 48주와 96주차 결과 모두에서 트리멕 치료군과 CVF 차이는 없었던 것. 다만 비교군이었던 트리멕 치료군에서는 치료 64주차에 치료 관련 응급 내성 문제가 아닌, CVF가 보고됐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내약성은 합격점을 받았다. 트리멕 치료군과 카보테그라비르 병용군에서는 중증 이상반응(SAEs) 발생 비율이 비슷하게 보고된 것. 다만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과 달리,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약 중단 비율이 카보테그라비르 투약군에서 4.2%로 트리멕 투약군 1.4%와 달리 다소 높게 나왔다는 점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외 치료 96주차 카보테그라비르 병용군에서는 주사부위 이상반응(injection site reaction)이 88%로 높게 관찰됐다. 이러한 주사부위 이상반응의 99.4%는 경증에서 중등증 수준이었으며 2.1%만이 주사 관련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했다.

제1저자인 영국 퀸메리의대 클로에 올킨(Chloe Orkin) 교수는 "카보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 병용전략이 매일 먹어야 하는 경구제 병용요법과 비교해 장기간 항바이러스 효과나 좋은 내약성을 확보한 것은 주목해볼 만 하다"면서 "현재 365일 매일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하는 HIV 감염자들에서, 투약 부담이 연간 12회로 줄어드는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리어드 "에이즈 예방요법"vsGSK "장기지속형 주사" 다른 노선

더불어 3상임상인 'ATLAS-2M 연구'를 통해 카보테그라비르 병용요법의 투약 스케쥴은 두 달 간격으로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비브 헬스케어 선임 글로벌 메디컬디렉터인 안느믹 드 루이터 박사.
HIV 치료를 위한 첫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해당 임상 결과, 카보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을 병용하는 전략은 8주 간격의 투약 스케쥴로도 기존 4주 간격을 대체하는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인정받았다.

해당 임상은 이전 항바이러스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없는 HIV-1에 감염된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48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8주 간격의 투약 스케쥴과 4주 간격 치료 스케쥴을 비교한 결과였다.

한편 에이즈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평가되는 길리어드와 GSK의 최근 행보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018년 2월 자사 '트루바다'를 이용해 국내 HIV-1 감염 예방요법에 최초 적응증을 허가받은 것과 달리, GSK(비브 헬스케어)는 "감염군의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해 2차 감염 피해를 차단하는데 우선 목표를 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길리어드가 에이즈 치료에 백본요법으로 사용되는 트루바다(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로 'HIV-1 노출 전 예방요법(PrEP)'에 허가범위를 넓히며 본격 행보에 나선 반면, GSK는 국내 정서상 바이러스 노출전 예방요법을 당장 적용하기 보다는 단계적 접근방식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GSK 에이즈약 전문기업인 비브 헬스케어 선임 글로벌 메디컬디렉터인 안느믹 드 루이터 박사는 "1987년부터 환자를 진료한 임상의 입장에서도, 에이즈 감염 전파를 막는데 우선 목표는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 활동을 최대한 억제해 2차 감염을 예방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에이즈 환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 힘들어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차후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경우 에이즈 진단과 치료에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예방요법이 정착하는데엔 상당한 시간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고위험군 발굴과 이들 모두에 무조건적인 예방전략을 짜는 것에는 상호보완적인 관리전략이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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