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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항생제 안전성 이슈 "이차감염 피해 우려"

원종혁
발행날짜: 2020-03-11 05:45:50

200만명 역학조사, 처방빈도-입원율 연관성 파악
FDA 보고서 부작용 지적 "국내서도 부작용 피해사례 1위"

감염질환에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들어 글로벌 보건당국이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 등에 장기간 안전성 문제를 보고하는가 하면, 항생제의 처방 빈도가 잦아질 수록 또 다른 이차감염 피해에 노출될 위험이 많게는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새로운 근거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힘줄 및 근육, 관절, 중추 및 말초신경계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과 더불어, 국내 조사에서도 부작용 피해사례가 가장 높은 약물로 항생제가 지목되며 각별한 주의가 따를 전망이다.

항생제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한 미국FDA 올해 분기보고서에 이어, 항생제 처방빈도에 따른 입원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파악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영국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항생제 역학조사 결과는 BMC 의학저널 3월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과거 3년간 통상 감염병으로 9회 이상의 항생제 처방을 받은 환자들에서 3개월 이후에 또 다른 감염병으로 내원할 가능성이 2.2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역학조사는 영국과 웨일즈 지역에 거주하는 2백만명에 이르는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도시개선프로그램(Health Cities Programme)의 일환이었다. 여기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주로 상기도 감염증을 비롯한 요로, 흉부 및 이비인후과적 감염 질환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의무기록지가 분석의 대상으로 잡혔다.

다만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폐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낭성섬유종(cystic fibrosis)이나 만성폐질환 등 장기간에 걸친 감염, 염증질환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인원은 배제됐다.

그 결과, 항생제의 처방이 많아질 수록 이차 감염으로 인한 내원 위험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1주 혹은 2주 2회 정도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에서는 1.23배, 3~4회 항생제를 처방받은 경우는 1.33배, 5~8회는 1.77배까지 입원 위험도가 단계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책임저자인 영국맨체스터의대 예의방의학 티제이 스타(Tjeerd van Staa) 교수팀은 "아직 이들 사이의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항생제 처방 횟수와 다른 감염증 발생으로 인한 내원율 사이에 연관성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차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있지만, 여전히 항생제의 효과적이고 적절한 처방에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기존에 항생제를 사용하던 환자들에서는 이러한 내원 위험도 증가에 연관성을 주목해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지적 10년 넘게 이어져 "국내도 피해구제 신청 항생제 가장 많아"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이차감염 노출 위험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이 위장관에 있는 정상적인 세군총까지 사멸시켜 또 다른 감염증 발생에 노출시킨다는 학계 의견들이 제시돼 왔던 것.

따라서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감염병 관련 입원율의 증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항생제 사용 전략을 일차의료기관과 함께 연계해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환자들에 항생제를 처방할때는 과거력 등의 문진을 보다 세밀화해 묻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식약처가 공개한 피해구제 받게 된 원인 의약품 현황(단위: 건)
일부 항생제들의 안전성 이슈는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말, 미국FDA가 업데이트한 약물 유해성 평가 분기보고서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https://www.fda.gov/drugs/questions-and-answers-fdas-adverse-event-reporting-system-faers/july-september-2019-potential-signals-serious-risksnew-safety-information-identified-fda-adverse)..

특히, 광범위 항생제인 플루오로퀴놀론계 8종에서는 중증 이상반응인 대동맥 판막 역류증 등 잠재적 위험도가 보고되면서 지난 10여년 넘게 이어진 부작용 이슈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목시플록사신, 데라플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 레보플록사신 등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의 경우엔 이전에도 안전성 문제가 빈번히 지적된 바 있다.

실제 2008년 건염(tendinitis) 및 건 파열 이슈를 시작으로 2016년 5월 감염증 발생 위험으로 사용제제 조치가 발동됐고, 7월에는 힘줄 및 근육, 관절, 신경, 중추신경계에 이상반응 발생 위험성이 불거진 것이다.

이어 2013년 8월에는 말초신경병증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2018년 7월에는 플루오로퀴놀론을 사용한 인원에서 혈당이 떨어지고 특정 정신건강 부작용이 발생했다. 같은해 12월엔 대동맥의 혈관벽이 부풀어 돌기나 풍선 형태로 변형되는 질환인 '대동맥류(aortic aneurysm)' 발생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한 이유였다.

한편 항생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피해사례는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피해구제 신청현황을 보면, 일단 2019년 피해구제 신청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185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피해구제를 받게 된 원인 의약품은 항생제 72건(16.7%), 항경련제 64건(14.9%),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56건(13%), 통풍치료제 55건(12.8%) 순이었다. 이에 따라 피해구제를 받게 된 원인 의약품은 항생제가 가장 많이 보고되면서 처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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