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량 하루 만건 미국도 놀란 '수탁기관의 힘'
이지현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3-05 05:45
3
  • |녹십자의료재단 2교대로 24시간 풀가동 3천여건씩 소화
  • |일선 의료기관 "결과 빨리 달라" 독촉전화에 더 힘들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단 하루에 실시하는 코로나 검체검사 처리건수 총 1만~1만5천여건.

전 세계가 놀라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방대한 규모, 이는 검체 수탁기관의 노고가 있기에 가능했다. 메디칼타임즈는 4일, 일선 의료기관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검사량을 채워주고 있는 수탁기관(GC녹십자의료재단)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부족한 인력으로 2교대로 3천여건 검사"

녹십자의료재단이 하루 평균처리하는 검체검사 건수는 약 3천여건. 1일 평균 1만여건 이상의 검사를 실시한다고 볼 때 수탁기관 한곳에서 국내 검사 중 약 1/3가량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녹십자의료재단 직원들이 검체검사를 진행 중인 모습.
코로나19 검체검사에 투입하는 인력은 29명이 전부. 부족한 일손에 밀려드는 검사량을 소화하려다보니 24시간 2교대로 풀가동 중이다.

가령, A팀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면 B팀은 오후9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를 이어가는 시스템이다.

"일단 계속해서 검사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검사실을 멈출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게 업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녹십자의료재단에 따르면 검체 한개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3중 포장해서 전달된 검체를 제거해 점액을 분리하는 등 (RNA검사)전처리 과정만 약 2시간이 걸린다. 이후 검사를 마친 이후에도 정도관리까지 마치면 6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게다가 검사물량이 밀려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검체검사는 방호복에 고글을 착용한 채 진행하다보니 화장실도 어렵다.
하루에도 수천건씩 쏟아지는 검사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풀가동 하는 것 이외 답이 없는 상태. 특히 대구지역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난 2월 20일 이후로는 주말까지 반납한 채 풀가동중이다.

사실 2월 중순까지만해도 1일 평균 500여건으로 기존 시스템에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천지 내 연쇄 감염사례가 확인되면서부터는 건수가 급증해 3천여건에 이른 것. 그에 발맞춰 긴급하게 인력을 재정비하고 분업화를 통해 업무를 효율화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음압시설을 갖춘 검사실 2개에 그쳤지만 이번에 3개를 추가로 늘려 총 5개의 검사실을 갖췄다. 시설을 갖추는데 약 3억원이라는 예상치못한 예산이 들어갔다.

수탁기관 내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 또한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WHO가이드라인을 모니터링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있다.

높아지는 피로감…병원 독촉 전화에 더 힘들어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 또한 힘들지만 12시간 꼬박 검체와 씨름 해야하는 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레벨D방호복과 고글을 착용하고 음압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검사를 실시한다. 방호복 특성상 한번 입고 벗기가 만만찮은 과정이다보니 오전에 출근해서 점심시간까지 버티기 위해 물이나 커피를 자제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방호복을 입고 2~3시간 있다보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에 방호복 안에는 수술복 착용이 필수다.

점심시간 등 식사시간에도 구내식당보다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혹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다. 사실상 식사시간 이외에는 검사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밀려드는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건수에 풀가동 중이다.
수탁기관이 가장 힘든 것은 일선 의료기관으로부터의 독촉 전화. 숨돌릴 틈 없이 검사실을 가동하고 있지만 좀더 빨리 검사 결과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모 대학병원은 사망환자가 코로나 확진 여부에 따라 시신처리 과정을 달리해야한다며 최우선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또 다른 대학병원은 코로나 확진환자가 거쳐가면서 접촉한 의료진이 대거 자가격리 상태로 의료현장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으니 신속한 검사를 거듭 요청했다.

수천건의 검사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각 사안별로 우선적으로 검사 요청까지 맞추려다보니 이들의 피로감은 높아질수밖에.

그럼에도 누구하나 불만을 꺼내놓는 이들은 없다.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당연히 2교대 근무를 감내하는 분위기라고.

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은 "일선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검체검사에 나서고 있지만 수탁기관이 상당수 건수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평균 1만여건 이상의 진단이 가능한 것"이라며 "평소 주목받지 못한 수탁기관의 노고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메디칼타임즈는 독자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이 기사를 쓴

      이지현 기자

    • 대학병원, 중소병원 등 병원계를 중심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 기사 관련 궁금증이나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지금 이지현 기자에게 연락주세요.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건당 5만원)을 지급해드립니다.
      ※프로필을 클릭하면 기사 제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독자의견
    3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익명게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메디칼타임즈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메디칼타임즈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admin@medicaltimes.com입니다.

    등록
    0/300
    등록
    0/300
    • 조정숙318768
      2020.03.07 12:39:49 수정 | 삭제

      코로나19의 숨은 일꾼들~~

      저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아직 한번도 방송에는 나오적이 없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렇게 힘들게 일하는 분들도 방송으로 많이 알려야 할거 같네요

      댓글 0
      등록
    • 이유주318760
      2020.03.05 19:59:57 수정 | 삭제

      숨은 영웅- 임상병리사들

      코로나 19진단을 위해 수탁기관에서 검체와 씨름하고 있는 가려진 영웅들에 대한 심층 취재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수탁기관의 검체 처리량은 가히 살인적입니다. 지금이 전시 상황에 준하는 상황이라서 이런 능력마져 다행이라 생각할수 있지만 그들의 노고를 취재해서 알

      댓글 0
      등록
    • 이유주318759
      2020.03.05 19:59:44 수정 | 삭제

      숨은 영웅- 임상병리사들

      코로나 19진단을 위해 수탁기관에서 검체와 씨름하고 있는 가려진 영웅들에 대한 심층 취재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수탁기관의 검체 처리량은 가히 살인적입니다. 지금이 전시 상황에 준하는 상황이라서 이런 능력마져 다행이라 생각할수 있지만 그들의 노고를 취재해서 알

      댓글 0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