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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코로나 방역 중심에 정은경 본부장이 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20-02-12 05:45:50

의료경제팀 이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3주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확진환자 발생과 접촉자 동선이 매일 공개되면서 전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이 일상화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확진환자가 자가 격리 등 방역당국의 관리 하에 있는 내외국인으로 한정되고, 추가 발생 시기도 전보다 둔화됐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5년 전 186명(사망자 38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와 전혀 다른 양상인 셈이다.

당시 청와대 하명을 받은 보건복지부가 서울시와 확진환자 동선 공개 여부와 접촉자 관리를 놓고 격한 대립을 보였으며, 확진환자 관리 소홀을 명분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많은 의료기관의 폐쇄 조치가 단행됐다.

또한 의료 전문가 목소리보다 국정 유지에 방점을 맞춘 복지부의 어설픈 방역정책으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많은 의료인들이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렇다면 2020년 문재인 정부의 방역체계는 달라졌을까.

냉정히 평가하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 정부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발생 이전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촘촘히 점검 보완하는 등 전 정부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는 궁색한 변명이다. 그럼 되묻고 싶다.

메르스 사태가 없었다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그리고 문 정부에서 메르스가 첫 발생했다면 무엇이 달랐겠냐고.

복지부는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메르스 사태를 교훈으로 병상 간 이격거리 의무화와 면회객 제한, 상급종합병원 입원병동 슬라이딩 도어 설치 등 의료기관 감염관리 정책을 강도 높게 시행했다.

전 정부의 과오를 발판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한 만큼 생색을 낼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당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라서 신종 코로나 사태를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전 정부의 과오는 차지하더라도 메르스라는 교훈을 얻었기에 국민들과 의료계, 정부 모두 합심해 타개해 나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역당국을 바라보는 의료계 시각이다.

노란점퍼를 입고 매일 브리핑하는 공무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다.

메르스 사태 시 질병관리본부 센터장으로 노란점퍼를 입고 연일 마이크 앞에 섰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

당시 역학조사관으로 차출된 많은 의사 공무원들은 사태 종료 후 감사원의 감사처분으로 직책 강등 등의 수모를 겪었고 이중 질병관리본부를 떠난 의사도 적지 않다.

의사 출신인 정은경 본부장 역시 센터장 정직 감사원 처분을 받았지만 이를 감수하며 질병관리본부를 지켰고 문재인 정부에서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의료계가 정은경 본부장에게 신뢰를 보이는 까닭은 그가 단순히 의사라는 이유가 아니라 메르스 사태 처리과정을 몸소 체험하면서 폐쇄적 관료주의 문제점을 명확히 알고 의료현장에 부합한 방역체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 관련 청와대와 복지부 대응 방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의 국가적 위기상황을 박능후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도 아닌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중심을 잡고 헤쳐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 정부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된 질병관리본부장의 실질적 위상은 현 정부에서 변화된 게 없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와 차관급 회의 모두 참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인사권도 사무관 이하로 국한되어 있다.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메르스 종료 후 책임회피와 자리보전에 급급했던 복지부 장관과 고위직 공무원들과 달리 정은경 당시 센터장은 처분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면서 "국가 방역체계 중심은 질병관리본부다. 그 중심에 정은경 본부장이 있기에 의료계가 신뢰하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사태 이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또 다른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오랜 기간 숙련된 전문가 출신의 제2의, 제3의 정은경 본부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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