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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해달라" 환자 급증에 병원계 "방역 뚫릴라" 초긴장

발행날짜: 2020-02-07 05:45:58

대형병원, 진단키트 공급 소식에 감염 확인 민원 폭주
개원가 "확진자 거치면 휴진…맨 주먹 총알받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박양명 기자| 보건당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키트가 오늘부터(7일) 일선 병원 50여곳에 우선 공급된다.

공급될 진단 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6시간 만에 확인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형병원은 물론이거니와 일선 동네의원까지 환자 증가에 따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거를 가장 중요한 방어선인 병‧의원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국제성모병원은 출입구를 하나로 단일화 한 데 이어 출입 시 DUR 시스템을 활용해 출입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대형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 보급 시점에 맞춰 병원 출입을 이전보다 더 강화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기존 병원 내 출입구를 제한해왔지만 진단 키트 보급이 결정된 이후 진단을 원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감염 방어망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출입구에서부터 DUR 시스템을 적용해 입원 및 외래 환자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성모병원은 5일부터 건물 출입을 단일 출입구로 지난 운영한데 더해 방문하는 인원 전체를 DUR 시스템으로 중국 우한을 포함한 출입국 이력 확인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단일 출입구로 제한한 데 이어 그동안은 열감지 시스템을 통한 발열 환자 등만을 관리해왔다"며 "5일부터는 추가로 DUR 시스템을 통해 입구에서 신원확인과 출입국 이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존재했던 '안심 진료소'를 별도로 설치하는 곳도 존재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설 명절 직후인 지난 달 28일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별진료소와 함께 안심진료소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선별 진료소 모습이다. 고대안암병원은 병원 출입구를 단일화한 데 이어 출입구 앞과 응급실에 각각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대형병원은 진단 키트 보급에 따른 환자 급증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포비아'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A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 소식을 듣고 감염 확인 여부를 묻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7일 전까지는 보건소로 안내하고 있는데 환자들이 막무가내로 검사를 요구하면서 폭언도 듣고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포비아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진단 키트 보급 확산으로 이전보다 진단을 원하는 환자는 늘어날 것이고 확진환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다음 주 병원 선별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개원가도 확진환자 거칠까 걱정에 전전긍긍

진단 키트 보급에 따른 확진 환자 증가에 대한 걱정은 개원가도 마찬가지. 확진 환자가 의료기관을 거쳤다면 적어도 2주는 '휴진'을 선택해야 하고 이는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감기나 독감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말하는 증상이 비슷해 환자 구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진료에 필수품인 마스크마저도 동나고 있어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경상북도 S내과 원장은 "중국 다녀온 환자가 2주간 자가 격리했다가 해제됐는데 열이 난다고 내과 진료를 왔다. 진료를 봐야 할까, 선별진료소를 안내해야 할까부터 판단이 어렵다"라며 "확진 환자가 한 사람이라도 왔다가 가면 문을 닫아야 하는데 보건소와 소통, 환자 사례 정의부터 혼선이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개원가는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주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서울 M의원 원장은 "의심 환자가 오면 지침에 따라 열심히 진료는 하고 있지만 자포자기 심정"이라며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아야지 어떡하나"라고 한탄했다.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만 쓰고 환자를 봐야 하는 개원의 현실을 놓고 서울 M이비인후과 원장은 "맨주먹으로 총알받이를 해야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보호장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거쳐간다면 '코로나 병원'으로 낙인찍혀 손가락질 받아야 한다는 불안감까지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신종 코로나 환자가 거쳐가면 동네의원인 만큼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 코로나 병원이라고 낙인찍히게 되는 것"이라며 "경영 타격은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경상도 M병원 의사도 "나이가 많고 당뇨병 등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 의사라도 법에 따르면 환자 진료거부를 할 수 없다"라고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 병의원은 지뢰밭이다. 바이러스 감염, 경영 타격을 감수하고 진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확진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은 자진해서 휴진할 정도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라며 "진단키트가 보급되면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올 것이다. 의료기관의 희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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