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정책  
갈등만 부추긴 용역과제...한방 난임치료 효과 놓고 '으르렁'
|김동일 교수 26일 토론회 나와 "모든 연구는 한계 있어"
박양명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12-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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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부인과 최영식 교수 "90명의 증례에 불과...근거수준 낮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난임 환자의 한약 복용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 한 편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공개 토론을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외간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를 주최했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고려대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갈등이 있는 주제를 국회라는 장에서 공론화 하는 자체가 의의가 있다"라며 이번 토론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일 교수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의료계와 협진 연구를 제안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연구는 정부 용역 과제로 추진했던 동국대 한의대 김동일 교수의 연구 결과.

김동일 교수팀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등 3개 한방병원에서 2015~2019년 약 4년간 수행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된 만 20~44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후 임신 여부를 관찰했다. 그 중 중도 탈락한 10명을 제외한 90명 중 13명(14.4%)이 임신했고 7명이 만삭 출산(8%)했다.

연구의 주인공인 김동일 교수는 "한방난임 문제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의 첨예한 주제라서 논란을 막기 위해 연구 결과 비공개를 요청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연구에 분명 제한점이 있다. 난임환자로 RCT 연구를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임 여성의 절박함과 고통에 주목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의료계와 협진 연구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추가적으로 자연적인 임신과 인공적인 임신의 적응대상을 확정해 한약의 실험적 효능, 효과와 안전성 검증, 경제성 평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한 게 목표이고 이는 의과나 한의과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방향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영식 교수는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근거수준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근거수준 4단계의 미약한 연구"

김 교수팀 연구결과를 비평하기 위해 발표자로 나선 연세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최영식 교수는 "김동일 교수팀 연구는 전향적으로 모집된 케이스 시리즈 모음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근거 수준 4단계의 미약한 결과"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적합한 대조군이 없는 증례연구로 근거중심의학 관점에서 검증됐다고 할 수 없다"며 "한의난임치료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의난임치료에서 자궁외임신 위험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임신을 시도하는 난임환자에게 유산율, 자궁외임신 증가는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판단해야 한다.

연구기간 중 10명이 중도 탈락한 사유도 기술해야 하며 난소예비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AMH 결과도 검사기관 및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측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김 교수팀의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는 90명의 증례연구로서 근거수준이 매우 낮다"며 "연구 결과를 봐도 원인불명 난임환자에서 한의약 난임치료의 효과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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