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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강당관리 17년…학술행사 제 손안에 있지요"

발행날짜: 2019-12-27 05:45:58

병원&피플 교육수련부 오정택 씨, 의학 행사 변천사 함께해
주중·주말없이 강당 지킴이…최신지견 얻어가는 모습에 보람

환자를 진료하거나 접촉하지 않지만 주중, 주말 없이 출근해 자리를 지켜야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대병원 교육수련부 오정택씨.

그의 업무는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과 강의실 관리. 강당 학술행사 예약부터 행사 중 조명관리까지 그의 손을 거쳐야 한다.

서울대병원 강당 지킴이로 16년째 근무중인 오정택씨.
그가 서울대병원에 입사한 것은 지난 2003년. 올해로 16년째. 어느새 강당은 그의 삶이 돼버렸다. 그는 의학 학술행사의 변천사와 함께했다.

"16년전 처음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OTP시대에 슬라이드를 바꿔가며 발표를 했어요. 하지만 어느새 PPT시대로 넘어가 빔프로젝터가 없으면 행사가 안되죠.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최근에는 전광판이 늘어가는 추세에요.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하지만요."

발표자료 저장 방식도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과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쓰던 시절부터 CD에서 DVD로 넘어갔다가 USB로 자리잡기까지 그는 서울대병원 강당과 강의실을 지킴이로 자리잡았다.

수년전 아찔했던 사고도 지금 생각하면 재미난 추억거리로 남았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에서 영상의학과가 아시아태평양 학술행사를 개최, 외국인이 전체 참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행사였다.

문제는 날씨. 과거 지하철도 운행을 중단할 정도의 강력한 태풍이 몰려왔지만 국제 학술행사로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 악천후에도 예정대로 열린 행사에서 결국 사건이 터졌다.

당시만 해도 병원 내 자가발전기를 갖추기 이전. 천둥번개가 수차례 이어지더니 결국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이었다. 반지하인 강당은 빛 한줄기 없는 암흑이었다.

오씨는 학술행사의 변천사와 함께 해왔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아찔했어요. 게다가 상당수가 외국인이라 더욱 당황스러웠지요. 급히 전기과로 연락을 취하고 발전기를 돌려 학술행사는 무사히 치뤘어요. 약 30분간의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던 순간이었어요."

그 사건 이후로 강당에도 자가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강당을 운영하다보면 소소한 사건은 수시로 발생한다. 컴퓨터가 고장나기도 하고 발표자가 가져온 자료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때마다 오정택 씨는 해결사가 된다.

사실 강당 지킴이로서 힘든 점은 행사 중 당황스러운 사건보다 팍팍한 일정이다.

최근 몇년새 제약사 리베이트 이슈로 의학 학술행사 장소가 호텔에서 병원으로 바뀌면서 더 늘었다고.

서울대병원 강당에서 열리는 행사예약 관리도 그의 몫이다.
그 때문일까. 그의 근무 일정표는 주중과 주말 없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특히 개원의 대상 학술행사는 주말밖에 할 수 없다보니 학회시즌이면 늘 주말은 강당을 벗어나기 힘들다.

몸은 고되지만 의사나 보건의료인들이 최신지견 정보를 배울 수 있는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단다.

또한 강당 예약관리도 그의 몫.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과 성격이 맞지 않는 행사를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방이나 대체의학 관련 행사는 가능한 제한하고 있어요.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인만큼 그 내용도 병원이 생각하는 바와 다르면 환자들에게 잘못 전달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가령, 서울대병원에서 대체의학 관련 행사가 열리는 환자입장에선 병원이 대체의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2020년을 앞둔 연말연시, 그는 오늘도 서울대병원 강당과 강의실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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