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고'인 제주대병원 상종진입 선언
의료경제팀 황병우 기자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12-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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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지난 11월 병원을 이끄는 수장이 송병철 병원장으로 바뀐 제주대학교병원의 최대 화두는 상급종합병원 진입이다.

송병철 신임 병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진입 포부를 명백히 밝혔기 때문.

이에 따라 제주대병원은 병상수를 늘리기 위한 신축건물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5주기 인증 때는 상급종합병원에 진입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플랜을 밟아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상급종합병원 숫자 안에 제주대병원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 지금도 수도권의 대형병원이나 지방의 경우 울산대병원이 공공연하게 상급종합병원 진입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또한 전체 인구수가 70만도 안 되는 제주도 특성상 굳이 '상급종합병원을 노릴 필요가 있는가'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는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어쩔 수 없이'라도 노릴 수밖에 없는 제주대병원의 사연이 숨어있다.

송병철 병원장이 기자와의 취임 인터뷰 중 밝힌 바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발생한 암 환자 중 암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는 4대암을 기준으로 제주대병원에서 치료하는 환자는 15~20%밖에 되지 않는다.

즉, 제주도 내 다른 병원의 치료를 감안하더라도 제주도 내에서 발생한 4대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다른 지역에서의 치료를 선택한다는 것.

이와 함께 송 병원장은 인터뷰 중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 "직원의 3분의 1정도 많이 가족이 아플 때 제주대병원을 선택하겠다는 조사결과 나왔다"고 언급하며 씁쓸함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제주대병원이 제주도를 대표하고 있는 병원이지만 이를 바라고 있는 제주도민의 시선이 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으로 제주대병원 입장에선 병원을 바라보는 제주도민의 눈높이와 신뢰를 올리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노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문제되고 있는 대형병원 환자쏠림이나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고민과 맞닿은 문제이기도 하다.

송병철 병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 중 제주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진입은 제주대병원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제주도민을 위한 목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제주대도를 대표하는 제주대병원이 제주도의 환자들을 위한 선택과 노력의 방향이 꼭 상급종합병원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환자들에게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무게가 크기 때문.

제주대병원이 다양한 노력을 하더라도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면 환자들이 눈길을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고민이 내표돼 있는 것이다. 결국 병원 입장에서 '못 먹어도 고'가 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미.

이는 제주대병원 외에도 많은 지방에 위치한 병원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병원의 노력이 이름값이라는 무게에 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현재 논의되는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올바른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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