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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독감 백신의 배신 국가예방접종 대 변화 맞나

발행날짜: 2019-12-16 05:45:59

5달만에 항체 저항률 20%대로 추락…정작 유행시기엔 취약
전문가들 접종 시기·종류 변경 권고…질본도 변화 움직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정작 독감이 유행할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국가예방접종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0월 초에서 중순으로 맞춰져 있는 접종 시기와 백신의 종류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질병관리본부도 이에 공감하며 개선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맞아도 B형 독감 방어율 20%대…무용론 논란

이러한 논란의 시작은 고려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내놓은 영유아 인플루엔자 백신의 반감기 연구로 촉발됐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반감이 연구로 백신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린 이번 연구(doi.org/10.3346/jkms.2019.34.e279)는 과연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얼마나 그 효과가 지속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6개월에서 35개월 사이 영유아 124명을 대상으로 10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3가 백신의 경우 6개월만에 B(Victoria)형 독감에 대한 저항률이 27.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B형 독감의 유행이 4~5월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유행 시기에 4명 중 3명이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A형(H1N1)은 83.7%, 또 다른 A형(H3N2)은 94.6%로 상당 부분 혈청 저항률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점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시기에 구멍이 뚫린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연구를 진행한 고대의대 김윤경 교수는 "10월 초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만 5월까지 독감이 유행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예방 접종 시기를 유연화하는 등 방어율을 높일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 확대 해석은 경계 "그럼에도 맞아야"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설사 B(Victoria)형 혈청 방어율이 떨어진다 해도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영유아들은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윤경 교수도 이를 무용론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설사 B형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진다 해도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영유아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3가와 4가간 직접 비교에서도 4가 백신이 일부 우위를 보였다.
김윤경 교수는 "그나마 자연 감염 등으로 항체가 일부는 있는 성인들과 달리 영유아들은 완전히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상태"라며 "백신 외에는 영유아들을 인플루엔자로부터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B형 독감에 취약한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의 연구로 백신 무용론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드시 영유아들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매년 균주와 접종률, 방어율 등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한 만큼 우선 WHO와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필수적으로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종현 회장(가톨릭의대)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결국 확률과 가능성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균주와 접종률, 방어율 등 수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매년 다르게 결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균주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이를 질병관리본부가 재검토 하는 과정, 또한 전문가들과 논의해 유행 시기를 선정하는 것까지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이러한 연구 결과 하나만을 놓고 백신의 효과를 논하기보다는 전문가들의 추적 관찰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단순히 한번의 결과에 대해 연연하기 보다는 우선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믿고 백신으로 영유아들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 4가 백신 유용성 강조…질본도 긍정적 검토

그렇다면 이러한 방어율 저하를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4가 백신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감기를 줄이기 위해 국가예방접종을 3가에서 4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행할 인플루엔자 균주와 A형과 B형의 유행 시기를 완전히 맞춘다는 것은 힘든 만큼 최소한 확률적으로라도 도움이 되는 4가 백신의 효용성을 다시 한번 살펴볼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전북대병원 소아과 조대선 교수는 "B형 인플루엔자의 경우 WHO의 권고가 맞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4가 백신에 추가된 B형 균주의 감작 효과를 고려하면 국가예방접종 또한 4가로 전환했을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해볼 시기가 됐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반감기 연구에서도 4가 백신의 효용성은 충분히 드러났다. 4가 백신 0.5ml를 처방받은 그룹은 A(H1N1), A(H3N2), B(Victoria)의 항체 저항율이 각각 91.4%, 98.7%, 27.5%를 기록했다.

3가 백신 0.25ml의 경우 각각의 균주에 대해 혈청 저항율이 83.7%, 94.6%, 27,9%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우위를 확인할 수 있다.

4가에만 더해져 있는 B(Yamagata)형 역시 마찬가지로 우위를 점했다. 4가 접종군이 23.8%인데 반해 3가 접종군은 1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소아감염학회 김종현 회장은 "감염 전문가들 누구라도 3가 보다는 4가 백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매년 유행 균주가 변하는 환경상 결국 확률로 계산해야 하는 백신의 특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시기에 대한 부분도 일정 부분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10월 초로 맞춰져 있는 백신을 가능한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경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유발된 보호 항체 반응이 예상되는 바이러스 활동 기간보다 빨리 사라진다면 영유아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예방 접종 기간을 조정해 전체적인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을 모두 커버하다록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도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또한 의학계에서 지속적으로 근거를 제시해준다면 충분히 4가 전환과 접종 시기 변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B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취약성과 관련해서는 의학계에 충분한 의견을 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4가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들도 충분히 수집되고 있는 상태"라며 "문제는 예산인데 내년도를 목표로 국가예방접종을 4가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유아들의 B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취약성에 대해서도 의학계와 많은 논의를 나누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인 상태"라며 "이러한 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인 예방접종 정책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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