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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 늪에 빠진 가정‧소청과…인기과 등극한 ENT

발행날짜: 2019-11-28 05:45:59

분석②가정‧소청과 레지던트 지원자 '0명' 기록 수련병원 속출
수도권‧지방 할 것 없이 지원자 넘친 이비인후과 '인기과' 합류하나

새로운 기피과와 인기과가 등장하는 것일까.

2020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 외과와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등 기피과목들에게 벌어졌던 미달사태가 가정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에도 벌어지고 말았다.

반면, 그동안 전문의 수급 면에서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렀던 이비인후과가 소위 정‧재‧영으로 불리는 '인기과목' 대열에 합류하려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2020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25일 전국 52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지원현황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가정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의 레지던트 지원자 미달이 두드러졌다.

우선 가정의학과의 경우 내과의 레지던트 3년제 전환으로 지난해부터 수련 부분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더구나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의료전달체계 단기 개선대책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중증질환 비율을 높이기로 하면서 그 위기감은 배가 됐던 상황.

이에 따라 모집 결과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소위 빅5로 꼽히는 국내 초대형병원 조차 정원 모집에 애를 먹은 것이다. 빅5 중에선 서울대병원만이 20명 정원을 넘는 23명이 지원했을 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까지 모두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내 고대 안암병원, 아주대병원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심지어 가정의학과 레지던트를 단 한 명도 찾지 못해 지원자 '0명'을 기록한 수련병원도 존재했다. 길병원을 시작으로 인하대병원, 국제성모병원, 충북대병원, 단국대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수도권, 지방할 것 없이 가정의학과 '0명' 지원 수련병원들이 속출했다.

그나마 경희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가정의학과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던 수련병원이었다.

대한가정의학회의 한 임원은 "내과 레지던트 3년제 여파일 수 있다고 본다"며 "가정의학과 외부의 요인으로 정책적으로 어떤 보완점이 필요한지 고민이 필요하다. 학회 산하로 정책연구소를 출범시켜 세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적극적은 대책 마련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지원자 '제로행진'은 최근 저출산 여파로 우려를 낳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에도 벌어졌다.

구체적으로 길병원을 시작으로 한림대 성심‧춘천성심‧동탄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모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한양대 서울병원 등 서울 권내 주요 대학병원 역시 소아청소년과는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관계자는 "레지던트 지원율 하락은 몇 년 전부터 벌어져 왔는데 올해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라며 "수련부분은 해당 전문 과목의 미래를 보여준다. 개원시장에서 소아청소년과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지원하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달 수련병원 '제로' 기록한 이비인후과

반면, 올해 레지던트 지원에서는 그동안 전통적 인기과목에 가려져 있었던 이비인후과의 비상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원자 모집에 응한 52개 수련병원 중 이비인후과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전공의 총 정원제를 운영해 다른 수련병원보다 정원이 많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이비인후과 정원 9명에 22명이 몰리면서 그 인기를 보여줬다. 계명대 동산병원 역시 이비인후과 정원은 1명이었지만 5명이 지원하면서 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 안암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중앙대병원, 국제성모병원, 조선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수도권, 지방 구분 없이 이비인후과 지원자가 넘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비인후과학회 측은 레지던트 지원율 상승을 두고 기대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고 봤다. 인기과로 등극할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된 다른 전문 과목들의 영향을 받아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 것이다.

동시에 저출산 여파 등으로 인해 개원시장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와 달리 이비인후과는 아직까지 안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비인후과학회 한 임원은 "우리는 제자리인데 다른 전문 과목들의 사정은 이전보다 안 좋아졌다"며 "입원전담전문의 때문에 3년제 전환을 추진하는 전문 과목이 있지만 제도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데다 이비인후과는 상대적으로 다른 전문 과목들보다 조용한 측면이 강해 지원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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