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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을 4번 바꾸게 된 이야기

김태겸
발행날짜: 2019-11-17 18:30:10

김태겸 Medical mavericks 총무이사 (차의과대학 본과 2학년)



나는 전공이 4번 바뀐 삶을 20대에 살았다. 처음 입학한 학교에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반수를 거쳐 타 대학 도시공학에 입학했다. 2학년부터는 전자공학으로 전과해 학부를 졸업했고 졸업과 동시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로 진학했다.

나는 왜 전공이 4번이나 바뀌었을까? 내가 가진 삶의 비전은 그대로였으나 현실과의 매칭 과정에 있어서 많은 방황을 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학부 4년과 군대에서 보낸 2년이란 시간들은 끊임없는 고민의 시기였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내가 가진 삶의 비전과 현실적인 진로를 매칭하는데 있어 많은 현실적 괴리감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많은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다. '자, 이제 무엇을 하자!'라고 외치고 달리기도 전에 '뭘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6년 중 70%의 시간을 할애하며 보내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변리사, 행정고시 기술직, 취업, 대학원 등 여러 선택지 중에서 방황하던 나에게 다시 의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주변 지인이 나에게 의과대학 학사편입, 의학전문대학원 입시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었다. 어렸을 적 의학을 전공하며 나의 가치관을 실현하고 싶다는 원래의 생각에 다시금 불을 지피게 됐고 결과적으로 많은 행운이 따라준 덕분에 지금의 길을 걷게 됐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이지만 학부 시절과 입학하고 1년 동안의 의학전문대학원 시절은 다른 점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불안감 등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제일 크게 달랐던 점은 학부시절 내 생각과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뭘 해야 하지?'에 대한 고민이 아예 말끔히 사라졌었다는 점이다.

사실 의학을 전공한다 해서 모든 것이 정해지고 끝난 것은 아니다. 의학 내에서도 임상과 비임상으로 나눠지며 임상에서도 수많은 과들로 나눠진다. 비임상의 다양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큰 흐름이 정해졌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의 가치관, 그리고 그것을 심화, 활용시키고자 하는 고민의 시간을 학부시절의 나와 다르게 한 켠에 치워두고 바쁘게 본과 1학년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본과 2학년 1학기 순환기학, 신장비뇨기학 시험을 마치고 나서였을 것이다. 한번뿐인 삶에서 물론 지금 하는 길에 더 배워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원래의 내 삶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맞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여기서 한 단계 도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더 해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지금도 감사한 것은, 가까운데 같은 고민을 미리 해왔던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재호 동기(現 Medical Mavericks 회장)가 오래 전부터 해왔던 고민의 맥락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고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 Medical Mavericks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당연히 설립 과정에서 많은 난관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쉽지 않은 순간들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얻는 영감, 에너지, 경험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쉽게 얻지 못할 가치였다. 이 단체를 하면서 느낀 건 내가 가진 능력이 확실히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단체는 끊임없이 의사의 본분을 강조하며 임상, 비임상의 병행 가능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나 또한 임상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내가 가진 '삶의 비전'의 실현을 위해 여러 가지 길을 개척하고 열어두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모두들 각자의 '삶의 비전' 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방황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Medical Mavericks가 하나의 채널로서 고민의 장, 해결의 장, 많은 영감을 받는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각자 가진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그 장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이제 '뭘 해야 할까?'에서 '자, 이제 무엇을 하자!'로 바뀌어 가는 과정 중에 있다. 앞에는 달려야 할 길이 남아있다. 내가 이 칼럼을 10년 후 열어보았을 때 그 때의 나를 그려보며, 마지막으로 이 글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채널이 되길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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