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학회  
미세먼지가 심장병 발생 높인다...심한날 유산소운동 자제해야
최선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10-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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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심장학회, 공기오염도의 질환 유발 가능성 점검
  • |문진표에 미세먼지 노출 환경 기입 등 다양한 대안 모색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김창수 교수(가운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문진표에 각 환자별 미세먼저 노출도를 기입토록해, 위험 요소를 관리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를 넘어 심뇌혈관 질환과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다는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심장 전문의들의 역할 및 임상적인 차원에서의 접근 방안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20일 대한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미세먼지가 심뇌혈관질환 및 부정맥에 미치는 효과 및 학회차원의 대책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PM10/2.5(입자의 크기가 10/2.5μm 이하인 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왔고,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PM2.5(1ug/m³)에 노출됐을 때 심혈관계 사건은 위험 발생비(HR)을 살핀 최근 연구에서는 HR이 1.19~1.42을 기록했다. 미세먼지가 각 질환별 위험 발생비율을 19~42%까지 증가시켰다는 뜻. 나이, 성별 등을 조정하면 그 위험도가 1.23~1.46으로 강화되는 등 확실한 질환-미세먼지 사이의 상관성이 확인된다.

이날 세션에서는 미세먼지의 임상적 질환 유발 상관성 확인된 만큼 미세먼지 노출도가 높은 환자에 대한 심장내과 전문의의 역할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별, 날짜별, 직업별, 출퇴근 환경 별로 미세먼지 노출 편차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 권고와 같은 접근은 지양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는 "2015년 연구에서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미세먼지는 1990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4~8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10ug/m³ 감소할 때마다 기대 수명이 0.61년씩 증가하고 대기 오염 낮추기는 것이 최대 15%의 기대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
그는 "미세먼지는 직접적으로 염증, 간접적으로 전신 호흡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 동맥경화 진행 촉진, 혈관 수축, 혈전 형성, 혈소판 활성 증가, 부정맥 발생 증가 등에 원인이 된다"며 "임상적인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에 이제 고민은 과연 심장내과 의사들이 이런 영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넘어가야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환자들에게 어떻게 이야기 하고 교육해야 할지 체계적인 방안은 나와있지 않다"며 "환경부에 들어가 봐도 외출 말고, 마스크 하고, 씻고, 일생생활을 줄이는 식으로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이 주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심혈관질환과 운동은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다. 보통 심장내과에서는 심혈관질환자에게 예방적인 요법으로 유산소 운동을 권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라는 변수는 고려치 않고 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 운동 권고를 자제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동에 따른 미세먼지 노출량 증가와 이에 따른 사망위험 증가, 그리고 운동에 따른 사망위험 감소를 계산해 비교한 2018년 연구가 그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에서 측정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운동 시 15분까지는 사망위험이 감소했다"며 "반면 그 이후 운동에 따른 이득이 점점 줄어들어 75분 이상 운동을 하면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심혈관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하는 유산소 운동이 오히려 미세먼지가 심한 나라, 도시에서는 오히려 환자들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해당 연구의 대상이 된 나라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농도 이상에서는 운동을 금지하라는 데이터 필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고 심혈관 건강을 위한 공중 보건 대책이 제공되고 홍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장내과의 적극적 개입 필요…"문진에 반영하자"

미세먼지에 대한 임상적 접근 주문에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는 문진표에 기입해 관리해야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장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 연구가 축적되면서, 이를 위험 요인으로 봐도 충분할 것 같다"며 "10년 후 심혈관 질환 위험 계산에 흡연, 혈압, 콜레스테롤을 중요 요소로 설정한 것처럼 미세먼지 노출도를 포함해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진 체크를 통해 미세먼지에 노출이 많은지 살펴야 한다"며 "실외 업무 여부, 거주 지역, 이동 경로상 미세먼지 노출도와 같은 구체적인 환경을 살펴 환자 치료에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담배를 끊게 하는 것처럼 미세먼지 노출도가 높은 환자들은 미세먼지 노출 환경뿐 아니라 다른 위험 요소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 전체적인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김창수 교수는 적극적인 학회의 개입을 주문했다.

김창수 교수는 "미세먼지는 심혈관/당뇨병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심장병 발병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비교적 공기질이 좋은 유럽에서 나온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외부에서 운동하는 것과 심혈관 질환 예방의 효과가 서로 상쇄된다는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우리나라는 유럽 대비 오염도가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인구 집단 혹은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들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유럽의 연구 경향은 이제 미세먼지 노출 환경을 제어해 사람들의 건강 변화를 측정하는 실제 임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임상적인 부분에서 개입해서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내놓을지 학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1년 평균 농도별, 일일 최대 농도별, 미세먼지의 성분별 차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 접근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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