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연구회]알코올 섭취량과 간질환의 상관관계-②편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기사입력 : 2019-10-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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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대한간학회 산하 알코올연구회 공동 기획]오는 10월 20일 간의날을 맞아 메디칼타임즈와 알코올연구회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건강칼럼을 4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최근 몇 년간 알코올성 간암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어 진단되면 대부분 말기이며, 치료법도 매우 제한적이라 국내 생존율(5년)은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알코올 섭취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간질환에 대한 경각심도 낮은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공동기획 칼럼에서는 실제로 간암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을 통해 알코올의 위험성을 돌아보고 건강하고 올바른 음주습관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편) 늘어나고 있는 대한민국 음주량 실태는? -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
2편) 알코올 섭취량과 간질환의 상관관계 -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3편) 전 세계가 권고하고 있는 적정 섭취량 - 연세원주의대 원주기독병원 소화기내과 김문영 교수
4편) 올바른 음주습관과 건강관리: 순천향의대 -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
김원 교수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다양한 물질들을 흡수, 대사,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독소를 분해하여 배설 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해독작용을 합니다. 과도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됩니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 부족 상태를 초래하여 간질환으로 진행합니다. 알코올은 높은 열량을 내지만 자체에는 영양분이 없어,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 결핍을 초래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는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의하여 간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고, 섭취 알코올의 양과 횟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간의 과다한 음주로 인해서 발생하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이 있습니다. 술로 인한 간질환 발생은 성별이나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한 간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 g 이하(소주 2잔 정도에 해당), 여성은 하루 10 g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알코올 대사 능력이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이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알코올 간질환을 막을 수 있는 최대한의 안전한 알코올 소모량을 고려해본다면 대개의 남성에서 하루 80 g (8잔), 여성에서 60 g (6잔) 이상의 알코올이 아주 위험하다고 여겨집니다.

대개의 알코올 간질환이 1주에 35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전한 상한선은 대개 남성에서 주 당 21잔, 여성에 주 당 14잔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를 종합하면 여성에서는 주 당 7잔 이내를 안전한 상한선으로 여기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입니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병원을 방문하여 간기능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일단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간 탄성도를 측정, 지방간 및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 하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일부 사람에서는 급격한 간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며,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중증 알코올성 간염은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를 거른 채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발열이나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 알코올성 간염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시작하기는 쉬우나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술을 끊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의 사랑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건전한 음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단주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 간경변과 심한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서는 안전한 음주 범위가 없으므로 단주가 필요합니다. 영양 부족 상태에서 술로 인한 간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의 의지로 금주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알코올 치료 상담기관의 전문상담요원이나 금주 동호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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