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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의료기기산업 생태계 참여자로 거듭나야"

정희석
발행날짜: 2019-09-27 22:09:41

최종 사용자에서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 핵심 역할 수행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장

사진 왼쪽부터 이경국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과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장
“병원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꾸고 기업이 병원과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며 병원·기업이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병원 문턱을 낮추고 의료진과 기업이 만나는 장을 제공했다.”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장은 지난 6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제4회 의료기기산업大賞’을 수상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의료기기산업大賞은 협회가 창조적인 아디이어와 혁신으로 의료기기 개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의료인·연구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박 단장은 연간 평균 200회 이상 기업과 회의를 통해 병원·기업 공동연구계약을 약 30건 체결하고, 병원 인프라를 기업에 개방·지원하는 등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병원과 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고대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은 기업과 병원 상생을 통해 국산 의료기기를 선도 구매하는 프로세스를 제도화하고, 국내 스타트업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기기산업 생태계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신경과 교수이자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박건우 단장은 의료기기산업 생태계에서 최종 수요자 역할만 해 온 의사들이 생태계를 가꾸는 핵심 참여자로 거듭나야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생각하는 병원·의사와 기업 간 상생 협력을 이끄는 혁신적 의료기기산업 생태계 조성 필요성과 그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의료기기산업大賞 수상을 축하드린다.

-뜻 깊은 상을 수상해 영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의료기기 오픈 플랫폼 국책사업을 성실히 수행하다보니 큰 상을 받게 됐다.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헌신하는 기업들의 마음이 고대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에 전달됐고, 이를 통해 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었다.

특히 병원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꾸고 기업이 병원과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며 병원·기업이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병원 문턱을 낮추고 의료진과 기업이 만나는 장을 제공했다. 또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합리적인 가이드를 제안하고 공동연구개발 수익을 나중에 함께 나누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중계자 역할도 수행했다.

더불어 공동연구개발 의료기기는 고대병원이 선도적으로 구매해 기업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찾아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의료기기산업大賞 수상을 계기로 국산 의료기기 해외 진출과 인증 그리고 선도구매 과정을 돕는 병원의 혁신적 변화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의 기술력 증대와 가치창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

Q: 의료기기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계기가 있다면

-과거 게임을 이용한 치매 인지 능력 향상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병원·기업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다양한 의료기기업체를 만날 수 있었고 서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료기기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또 병원의 뛰어난 후배들이 진료 수익 이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함으로써 재미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었다.

Q: 상급종합병원들은 여전히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내가 몸담고 있는 고대병원 역시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이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산 의료기기가 꾸준한 제품 개발로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을 업그레이드 해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의료진과 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의료기기 공동 개발과 품질 개선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돼야한다.

더불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국내 의약품에 수가반영을 해준 것처럼 국산 의료기기에도 한시적으로나마 이러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간단한 주사기 붕대 반창고 등 외산을 국내 우수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병원 내 모든 의료기기를 국산으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Q: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의사와 의료기기업체 간 협업 방안은

-최종 수요자 역할만 해왔던 의사들이 의료기기산업 생태계를 가꾸는 핵심 참여자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와 기업이 자주 소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신뢰 확보는 물론 의료진과 의료기기업체가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시스템 또한 구축해야한다.

해외 성공적인 클러스터에서는 의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 기획 단계부터 판매까지의 로드맵이 세워져 있는 상태에서 의료기기가 개발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친분이 있는 몇몇 의사들의 자문 후 개발을 완성한 상태에서 다시 임상시험을 위해 의사를 만나는 등 개발 전반에서 의사들의 참여도가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기획·기술·시장성·임상시험·판매유통 등)에 최종 사용자인 의료진과 병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도적으로 유도해야한다.

Q: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이 제정됐다.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나

-혁신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혜택 또한 혁신적인 것들을 제시해야한다. 혁신형 의료기기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과 지원 범위 등에서 기존의 것들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임상시험 지원에서 시험계획서 작성은 유수의 전문기업들이 해당 영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역량을 발휘 중이다.

급변하는 국제규격에 맞는 대응은 전문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시험계획서 지원은 대안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국가는 임상시험계획 초기부터 의사(병원)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내 제품 개발 및 컨설팅 기업과 보조를 맞춰야한다.

더불어 의사에게는 적절한 인센티브를, 기업에게는 혁신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해야한다.

Q: 고대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의 향후 운영 계획은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 과제 종료 이후 고대안암병원 내 정규조직 ‘의료플랫폼상생센터’로 확대 운영해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료산업분야에서 병원과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Q: 의료기기산업大賞 상금(2000만원)을 의학발전기금으로 고대의료원에 기부했다.

-다시 한번 의료기기산업大賞 수상에 대해 큰 기쁨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을 추구해나가겠다.

기부를 할 때는 그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지 않아야하는데 상금을 고대의료원에 기부하면서 의료기기개발 플랫폼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는 부탁을 드렸다.

의료기기산업大賞과 상금이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상에 대한 취지가 의료기기상생사업단 차원이 아닌 고대의료원에서 승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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