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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팔아 구사일생한 제일병원…병원급으로 전락

발행날짜: 2019-09-28 05:00:50

서울회생법원, 부지 매각 골자 회생안 인가…900억 확보
대학병원급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외래 중심 변화 가능성

국내 여성의학의 산실로 불리다 급격한 경영난으로 폐쇄 위기까지 맞았던 제일병원이 극적으로 명맥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건물 대다수를 파는 조건으로 회생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 본관과 별관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매각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의 운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난임센터 등을 중심으로 하는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생안 승인으로 900억 확보…자금 동맥경화 일부 해소

서울회생법원은 파빌리온자산운용이 제시한 부동산 매각 중심의 회생계획안이 수행 가능한 방안이라고 결론짓고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 이를 최종 승인했다.

27일 회생안에 따르면 제일병원의 운영 주체인 제일의료재단은 보유한 토지와 본관 등 건물 상당수를 약 550억원에 파빌리온자산운용에 매각하게 된다.

이후 남은 건물을 기반으로 제일병원은 DIP금융(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을 통해 35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부도를 유발한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일병원의 채무는 토지 담보 등 1350여억원으로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각각의 부채를 20~80%까지 변제하는 것을 조건으로 병원 운영을 이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제일병원은 지난 1월 경영난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래 8개월만에 정상 운영의 길을 찾게 됐다.

회생을 신청한 뒤에도 채권과 급여 등에 대한 가압류가 지속되면서 자금에 동맥경화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의료진을 포함해 직원들 90%가 병원을 나가며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져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건물 대부분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이러한 채권을 일부 해소할 수 있고 채권자의 80% 이상이 이러한 회생안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더이상의 가압류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대학병원 위상 불가능…외래 중심 개편 가능성

하지만 이렇게 일정 부분 부채를 상환하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아직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우선 병원 본관과 별관 등 주요 의료 인프라가 밀집된 공간 대부분이 넘어간다는데 있다.

제일병원이 보유한 건물은 입원실과 외래 기능이 집중된 본관과 별관외에는 건강검진센터, 난임센터 등 외래 기능만이 가능한 공간밖에 없다.

리모델링 등을 통해 병상을 확보한다고 해도 기존에 있는 시설들을 대폭 정리하지 않는 한은 최대로 밀어 넣는다고 해도 200병상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MRI나 CT 등 진단 기기 등의 부피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기들을 이들 건물로 이전할 경우 병상은 100병상 이하라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결국 과거 학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던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는 의미. 사실상 병원급 산부인과로 남게 된다는 뜻이 된다.

문제는 또 역시 자금이다. 건물 대부분을 팔아 최소한의 채무 변제 금액을 마련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빚을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현재 외래 기능만이 존재하는 이들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장비를 이전하면서 새롭게 의료진과 직원들을 뽑기에는 자금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최대한 리모델링 등을 제한하고 가용한 자원을 활용해 외래 센터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일정 부분 환자들이 돌아오고 운영이 가능한 상태가 된 후에 조금씩 투자를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A산부인과병원 이사장은 "핵심 건물이 다 넘어간 상황에서 제일병원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노하우를 보유한 난임 등을 중심으로 외래를 활성화하는 것 외에는 없을 듯 하다"며 "최소의 의료진을 투입해 수익 구조 개편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인력과 병상 등 시설이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분만 등의 인프라를 무리해서 갖출 필요가 있겠느냐"며 "난임과 여성 검진 등을 통해 캐쉬 카우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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